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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정국주도권 `기싸움`
입력2003-12-07 00:00:00
수정
2003.12.07 00:00:00
구동본 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 3당이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에 대한 재의결 이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기싸움에 돌입했다.
3당 모두 새 인물 영입을 공통 과제로 내건 가운데 한나라당은 `공천 물갈이`, 민주당은 `조건부 국정협조론과 민생정치`,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입당을 통한 여당의 정체성 확립`을 카드로 내밀었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대선자금 비리 수사에 따른 압박과 부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론으로 총선정국으로의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나섰다.
최병렬 대표는 단식중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5% 안팎의 물갈이론을 제기했고, 단식후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공천심사위를 통한 부적격 후보 배제
▲경선에서 기존 지구당위원장이 선정한 대의원의 배제 등 공천제도 개선을 통해 여성과 유능한 정치신인을 배려하는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혁명론`은 SK비자금 파문 등으로 인해 손상받은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지 않고서는 선거를 온전히 치르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의 발로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애정표시`를 자산으로 활용, 호남표를 지키는 한편 `조건부 국정협조론`을 내걸어 정국 주도권을 잡아가려 하고 있다.
조순형 대표는 지난 5일 전주에서 “노 대통령이 재신임 국민투표를 철회하고 국정쇄신에 나선다면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정신적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지위를 압박했다. 조 대표는 또 7일 경기 평택의 산업현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을 앞장서 챙기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여타 정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오는 14일에는 광주 망월동 5ㆍ18 묘역을 방문하는 등 호남 수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입당을 통한 명실상부한 여당의 정체성 확보를 매개로 정국주도권 상실과 지지율 답보라는 위기국면을 돌파해나간다는 구상이다. 현재의 위기 상황이 단순히 `미니여당`으로서의 수적 한계뿐만 아니라 당정간 애매모호한 관계 설정과 당정분리, 정체성의 혼란, 구심점 부재 등에서 비롯됐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당은 8일 의원 연찬회를 열어 노 대통령의 입당문제를 공론화할 계획이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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