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보다 배당 높고 반등때 탄력 커<BR>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유망
“연말 배당투자를 노린다면 우선주에 주목하라.”
최근 증시가 외부 변수 때문에 조정양상으로 보이고 있는데다 연말을 앞두고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선주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대개의 경우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금액이 높고 주가가 조정을 받다가 상승 전환할 때 탄력이 더 좋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우선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우선주 매력 물씬=배당 관련주의 ‘몸값’이 올라가는 연말이 다가온다는 시기상의 호재뿐 아니라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장세 측면에서도 우선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반적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가 재차 상승할 때 우선주의 상승 탄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보통주와 비교할 때 의결권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우선주가 주가할인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할인폭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홍 팀장은 “대형 우량주의 경우 지난 10년간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약 50%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지만 최근 들어 할인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할인율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릴린치증권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밸류에이션의 회생(revival)이 이뤄지고 있는 한국 우선주에 투자하는 대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남우 메릴린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선주 할인율이 30~40%대로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보통주와의 괴리가 크다”면서 “할인율이 추가적으로 감소되지 않는다고 해도 보통주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는 종목이라면 우선주도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량 우선주를 눈여겨보라=전문가들은 삼성전자ㆍ현대차ㆍLG전자ㆍ대신증권 등 펀더멘털이 탄탄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이 센터장은 “메릴린치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있는 한화석유화학과 LG전자의 우선주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최근 한달간 하루 평균 거래량이 30억원에 달할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의 경우도 투자의견은 ‘중립’이지만 우선주의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은 삼성전자ㆍ현대차ㆍLG전자ㆍ대신증권ㆍS-OilㆍLG화학ㆍCJ 등을 투자유망 우선주로 꼽았다. 이들 종목의 경우 보통주 대비 할인율이 높고 배당수익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보통주의 배당수익률은 4.73%로 예상되지만 우선주는 7.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 팀장은 “소버린 등장 이후 국내 증시에서 대형 인수합병(M&A) 테마가 등장하며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지만 최근 소버린이 철수했다는 점에서도 우선주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우선주 투자 매력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시장흐름의 변화가 반영된 ‘추세’”라면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장기 투자자 비중이 확대되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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