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이머징마켓지수의 비중조정으로 한국시장에서 최대 1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되는 반면 대만시장에는 43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같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것이어서 추가적인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펼쳐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JP모건증권은 ‘MSCI 비중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다음달을 기해 현재 19.4%인 MSCI 이머징마켓지수 한국 비중이 18.5%로 축소되고 대만 비중은 13.2%에서 4%포인트나 늘어난 17.2%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MSCI지수를 벤치마킹하는 대만의 패시브 펀드(보수적 성향의 인덱스 추종펀드)로 유입되는 규모가 14억달러에 이르고 액티브 펀드(공격적 성향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도 29억달러로 추정돼 총 43억달러에 이르는 금액이 대만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시장에서는 비중이 0.9%포인트 축소됨에 따라 약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글로벌 자금의 흐름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여서 한국 증시에 추가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재익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대만의 외국인 매수 강도를 볼 때 이미 지난 2월부터 비중 조정이 진행돼 왔다고 판단된다”며 “비중조정이 막바지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30일 대만 LIF가 0.55에서 0.75로 상향 조정 됐을 때에도 이전 외국인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던 대만시장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한국시장은 충격이 없었다는 점도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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