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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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원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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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주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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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정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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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일문 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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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은행(IB)업계 영향력 1위로 정영채 NH투자증권(005940) IB사업부 대표가 선정됐다. 한국 IB의 롤모델로는 골드만삭스가 첫 번째로 상정됐고 JP모건과 맥쿼리가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IB업계를 선도하는 파워맨으로 정영채 대표가 17.7%의 추천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에는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6.2%)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5.4%)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임석정 JP모건 총괄대표(3.8%)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IB본부장은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정 대표의 영향력은 NH투자증권의 최근 독주 행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NH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급인 LIG넥스원·이노션·티브로드홀딩스·제주항공 등의 주관 업무를 싹쓸이하며 유가증권 시장에만 10여개 기업을 상장시킬 계획이다. 대우증권 출신인 정영채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우리투자증권에서 IB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국내 증권사 IB사업부의 총괄 책임자 중 10년 이상 자리를 지킨 것은 정 대표가 유일하다. 정 대표의 활약은 2012년 웅진홀딩스 매각에서도 빛났다. 당시 정 대표는 폭넓은 인맥과 추진력으로 윤석금 웅진 회장을 직접 설득, 웅진홀딩스 매각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했다. 은행권(채권단)이 전담했던 기업회생 및 구조조정을 정 대표가 자본시장의 영역으로 처음 끌어왔다는 호평을 받았다.
2위에 오른 한 대표는 한앤컴퍼니 설립 3년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성공하며 IB 업계에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가격인 3조9,400억원은 사모펀드(PEF)의 기업 인수금액 중 최대다. 한앤컴퍼니는 지난달 31일 지분 50%를 보유한 모바일 카메라 제조 업체 코웰이홀딩스를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며 '연타석 홈런'을 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씨앤엠(C&M)과 HK저축은행 매각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57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최대 PEF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동원증권에 입사해 IB업계에서 30년 가까이 몸담은 정일문 본부장은 지난해 삼성SDS의 상장 대표주관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임석정 JP모건 한국대표는 '최고의 딜'로 선정된 삼성과 한화 간 사업교환을 물밑에서 주도하는 등 쟁쟁한 외국계 IB 내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응답자 3명 중 1명 이상이 골드만삭스를 국내 IB의 롤모델로 봤다.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아니라 오랜 역사 속에서 탄탄하게 시장 입지를 다져온 위상을 따라가겠다는 목표로 해석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라는 비난 속에서도 골드만삭스는 사업 다각화로 지배력을 높이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는 평가다. JP모건(15%)이 2위를 차지했고 인프라 투자로 유명한 맥쿼리(9.6%), OB맥주·ADT캡스 매각자문사였던 모건스탠리(9%) 등이 뒤를 이었다. @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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