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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4일은 ‘주주총회의 날’
입력2003-02-24 00:00:00
수정
2003.02.24 00:00:00
이재용 기자
`3월 14일은 주주총회의 날`
다음달 14일에 12월 결산법인들의 정기 주총이 집중돼 기업들과 시민단체ㆍ기관투자가 사이의 한 판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주총회를 특정일에 집중시키며 시민단체 등의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기업들과 적극적인 주주권리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소액주주 등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총 일정을 확정한 277개 12월 결산 상장기업 가운데 다음달 14일 주총을 여는 회사는 전체의 45.49%인 126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ㆍ포스코ㆍ현대자동차ㆍLG전자ㆍSK텔레콤 등 상당수 국내 대표 기업들이 이날 주총을 연다.
또 주주총회를 결의한 276개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중 70개사도 이날 주총을 열기로 결정, 3월14일은 명실상부한 `올해 주총의 날`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거래소 기업 가운데 오는 28일 주총을 개최하는 회사는 43개사(15.52%), 다음달 21일 개최하는 회사도 43개사(15.52%)로 이들 3개 날짜에 주총을 여는 회사가 전체의 76.53%를 차지했다.
28일에는 삼성전자ㆍ삼성전기ㆍ삼성SDIㆍ제일기획 등 삼성 계열사들이 대거 주총을 연다.
요일별로는 금요일 선호현상이 두드러져 상장법인 277개사 중 233개사(84.12%)가 금요일에 주총을 열고 토요일(12개사)ㆍ목요일(11개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대부분 기업들의 주총이 특정일 또는 특정 요일에 집중되는 현상은 기관투자가나 시민단체의 관심을 분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투신ㆍ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은 포스코 유상부 회장의 연임 여부, 하이닉스 감자안 등 주총 안건에 대해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은 물론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주주이익에 반하는 기업의 주총에 적극 참석해 문제를 제기할 입장이어서 이를 의식한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특정일, 그것도 주말에 몰아서 개최하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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