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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 이달 중순까지 계속"

"1차 지지선 1,800·2차 지지선 1,770 예상"<br>해외악재 영향력 커져 조정 더 길어질수도<br>"이번 급락이 절호의 저가매수 기회" 주장도


미국의 신용경색 공포가 지난 7월27일에 이어 1일 다시 국내증시를 뒤흔들자 전문가들은 조정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와 사상 최고 수준의 고유가 등 해외발 악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의 1차 지지선은 1,800, 2차 지지선은 60일선이 위치한 1,770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되는 1,800선 안팎까지 주가가 하락하면 외국인 매수세가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 신용경색 불확실성 확대로 조정 길어질 듯=국내증시는 7월27일 ‘검은 금요일’ 이후 이번주 들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7월31일 밤 미국의 모기지 업체 파산위기 소식에 서브프라임 부실 우려가 다시 부각되자 뉴욕증시가 폭락했고 연이어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최근 6년래 최고를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의 신용경색 공포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미국발 신용경색 리스크가 현재진행형 악재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며 “문제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인데 미국시장에서 모기지 투자 업체의 파산 소식이 불확실성 확대로 비쳐지는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오 파트장은 “기술적 측면에서 본다면 이틀 간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직전 하락 갭을 메우지 못한 상황에서 주가가 다시 하락 반전했기 때문에 조정흐름이 연장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3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중요하다”며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 반전의 기회가 오겠지만 악화된다면 조정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해외 악재와 국내 휴가철이 겹쳤기 때문에 조정이 더 길어질 수 있다”며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가 다소 변할 수 있겠지만 조정장세가 8월 중순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한다면 다행이지만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8월 옵션 만기일까지 앞두고 있어 지수 변동성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정이 저가매수 기회 주장도=이번 조정의 지지선은 어디가 될까. 전문가들은 해외 변수에 다른 아시아증시보다 한국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로 ‘가격 부담’을 들었다. 같은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800선까지 지수조정이 이뤄져야 그동안 차익실현에 매달렸던 투자자들에게 가격 메리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 파트장은 “1,800선 초반까지 주가가 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금은 부분적인 차익실현과 관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 투자전략부장은 “전고점 대비 10% 정도 조정선인 1,800선까지 코스피지수가 하락해야 가격조정이 마무리되고 추가 급락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으로 1차 지지선인 1,870선을 하향 돌파했기 때문에 전고점인 1,800선 부근이 2차 지지선이 될 전망이나 이마저 무너질 경우 1,770선까지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도 60일 이동평균선인 1,770선을 조정의 지지선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가매수 기회를 잡으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심 팀장은 “한국 증시와 경제상황은 양호하고 밸류에이션상 매력도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급락은 다시 없는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사이먼 루돌프 템플턴인베스트먼트 아시아법인 수석부사장은 “경기상황이 호전되면 투자자들은 신흥시장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고 이때는 선진시장에 가까우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안전한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눈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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