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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후보가 썬앤문 감세 청탁”
입력2003-11-19 00:00:00
수정
2003.11.19 00:00:00
이동훈 기자
한나라당은 18일에도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한 무차별 폭로 공세를 벌였다.전날 표적이 최도술씨에 집중됐다면 이날은 썬앤문 그룹과 측근 이광재씨에게 과녁이 맞춰졌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국회 예결위에서 "지난 해 5월 당시 노무현 후보가 고교 후배인 문병욱 회장이 경영하는 썬앤문 그룹에 180억원의 세금이 부과되자 손영래 국세청장을 직접 만나 감세를 청탁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증언은 문 회장의 동업자였던 썬앤문 그룹 전 부회장 김성래씨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썬앤문 그룹에 부과된 세금이 180억원에서 23억원으로 줄어들었다"며 "이 대가로 노 후보측에 95억원이 제공됐다는 것이 이른바 김성래씨의 비밀 대책회의 녹취록에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썬앤문 그룹의 농협 원효로 지점 115억원 사기 대출 의혹도 부각시켰다.
"노 대통령과 핵심 측근 이광재씨는 물론 노 대통령의 고교 후배인 국민은행 역삼동 지점장 김모씨가 개입했다"는 주장이었다. "이 사건은 청와대 검찰 농협 썬앤문 그룹 등이 관련된 총체적 부정 대출"이라는 얘기였다.
이 의원은 또 지난 해 5월 썬앤문 그룹의 뉴월드 호텔 인수 과정도 도마 위에 올렸다.
"노 후보측이 집권하면 주상복합 건물로 용도 변경을 약속하고 그 대가로 대선 자금을 받았다"는 게 요지. 이 의원은 "하지만 고도제한에 묶여 고층 건물 건설이 불가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문병욱씨가 `돈을 돌려달라`며 이광재씨에게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성헌 의원도 예결위에서 "손길승 SK회장의 고교 동창인 국제플랜트 사장 최종락씨가 SK비자금 연루자인 이영로씨와 손 회장을 연결시켰다"며 "최씨가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이씨와 가장 근접거리에 있는데 조사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최씨는 자기 회사 매출의 3분의 1을 SK로부터 수주 받고 있으며 손 회장과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금실 법무장관은 서면 답변을 통해 "최종락씨가 손 회장과 동석한 적이 많아 10월 중순께 검찰이 참고인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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