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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증시 자금조달 크게 줄었다

기업증시 자금조달 크게 줄었다지난 2·4분기 금융경색으로 기업들이 회사채·기업어음·주식 등 직접 금융시장에서 조달한 자금규모가 전분기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 증가세의 급격한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자금부족(자금 조달-자금운용액)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금이 예상보다 훨씬 잘 걷혀 정부의 자금잉여규모가 전분기보다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중 기업부문 자금조달은 18조9,000억원으로 전분기의 24조6,000억원에 비해 5조7,0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자금조달액이 줄어든 것은 대부분 2·4분기 중 현대사태, 새한 그룹 워크아웃 등으로 자금경색이 심화, 기업의 직접금융시장 조달액이 5조1,000억원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직접금융시장 회생전망 불투명= 정정호(鄭政鎬)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4분기중 기업의 자금조달규모가 줄었지만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일시적으로 대출을 줄여 발생한 대출감소현상을 감안하면 기업의 전체 자금조달 규모는 전기와 비슷한 규모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시적 대출감소는 약 4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는 『3·4분기에는 채권펀드가 조성되고 투신권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는 등 직접금융시장이 살아나는 조짐은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직접금융시장에서는 시장경색이 나타나면서 회사채의 순상환이 확대되고 기업어음(CP)도 큰 폭 순상환으로 전환되면서 조달규모는 전분기의 6조6,000억원에 비해 4분의 1도 안되는 1조5,000억원에 머물렀다. 간접금융은 은행차입금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은행신탁과 종금사 등 비은행금융기관들이 수탁고 감소로 대출을 줄이면서 전분기 6조4,000억원보다 줄어든 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자금운용은 자금조달규모의 축소 등으로 운용 여력이 떨어지면서 전분기 12조8,000억원보다 감소한 8조2,000억원이었다. 자금조달금액에서 운용금액을 뺀 자금부족규모는 전분기의 11조8,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 줄어든 10조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증가따라 개인부문 금융자산운용 축소= 개인들은 가계 소비 증가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확대 등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전분기 6조2,000억원보다 늘어난 9조원을 기록했다. 개인들의 주된 차입용도는 주택자금과 신용카드 관련자금으로 소비증가에 따른 자금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들의 자금운용액은 소비증가에 따라 오히려 크게 줄었다. 2분기의 개인부문 자금운용액은 전분기 23조원보다 8조원 가량 줄어든 1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개인부문 자금잉여규모는 전분기 16조8,000억원보다 10조8,000억원 줄어든 6조원에 그쳤다. 한편 금융부문의 비금융부문에 대한 자금공급은 전분기보다 크게 줄어든 7조7,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은행대출이 13조6,000억원 증가하는 등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어음이나 회사채 등 유가증권 매입을 통한 자금공급이 부진한데다 신탁계정이나 종금사 대출 등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자금잉여 규모는 세입이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전분기의 3조9,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기업·개인·정부가 6월 말 현재 안고 있는 금융부채는 966조4,000억원으로 3월 말에 비해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입력시간 2000/09/25 19:2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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