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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불안 아시아산업 저해
입력2002-07-03 00:00:00
수정
2002.07.03 00:00:00
골드만삭스 亞담당 커티스부회장 지적미국발 금융불안은 아시아 제조업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최근 위기는 지난 10년간 지속돼온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끝나가고 있는 징후라고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부회장인 케네스 커티스가 3일 지적했다.
도쿄에서 활동하는 커티스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다른 수출국들은 그동안 세계적인 반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입어왔으나 이제 새로운 경제적 패러다임이 전개되면서 고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0년대 미국경제가 예산적자및 공공부채 감소, 미국기업에 대한 세계적인 신뢰감, 지정학적 안정, 자유무역으로 인한 투명성과 생산성 제고 등으로 특징됐으나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변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9.11테러사태와 다시 늘어나는 공공부채, 닷컴 거품의 붕괴, 철강과 목재및 농업수출품에 대한 보호관세 적용, 연이은 기업회계 스캔들 등으로 미국경제지평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미국시장에 대한 신뢰는 더이상 없으며, 투자자들이 미국주식및 금융시장에서 그들의 돈을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티스는 신뢰도의 상실을 나타내주는 각종 지표로 금값과 유로화 가치 상승, 미국 금리의 급격한 인하 등을 들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 12개월간 단기 금리를 73%나 인하했지만 아직도 장기금리는 높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커티스는 "위기 때마다 연방당국은 매우 공격적인 금융정책을 구사했으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내총생산(GNP)의 5%에 달하는 등 특히 정점을 모르고 늘어나는 적자가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치명적인 미국 경제의 후퇴를 가져오지 않으면서도 사태에 대처할 수있는 대책을 구사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만일 미국이 대외 적자를 줄이기 위해 수입을 줄이면 수출에 의존하는 아시아각국은 위기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커티스는 분석했다.
이와함께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이 재발하면 "강한 달러 정책의 변화"에 따라 그동안 디스인플레이션에서 혜택을 입었던 아시아 각국이 어려움에 처하고, 대신 러시아와 호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중동국가, 미국 자신 등 원재료가 풍부한 나라들이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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