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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상경마장 밀실추진 말썽
입력2003-09-07 00:00:00
수정
2003.09.07 00:00:00
한국마사회가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울산 화상경마장 설치에 실패하자 몰래 실사를 벌인 뒤 화상경마장 건물을 선정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지역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7일 마사회가 한나라당 권기술(울산 울주ㆍ농림해양수산위)국회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올들어 울산 화상경마장 설치를 위해
▲남구 달동 올림푸스백화점
▲중구 성남프라자
▲남구 삼산동 코오롱월드 등 건물 3곳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마사회는 올림푸스와 성남프라자의 경우 층고가 낮거나 건물주의 임대동의서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7월 코오롱월드에 대한 현장실사를 벌여
▲법적 요건 및 내부 요건
▲130여대의 법정 주차대수(실제 주차가능 274대)
▲교통영향평가와 학교정화 상대구역 해제와 용도변경 가능성 등 화상경마장 설치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진단했다.
마사회는 오는 11월까지 교통영향평가와 용도변경을 거쳐 내년 4월 2일까지 내부공사를 끝내고 이사회 의결과 농림부 승인을 거쳐 4월 8일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마사회는 지난달 울산 남구청에 판매시설에서 화상경마장으로 건물의 용도변경을 신청했으나 남구청은 교통체증과 인근 대단위 아파트 주민 및 초등학교 학생들의 정서 등을 감안해 용도변경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울산지역 30여개 시민ㆍ노동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화상경마장반대대책위 등은 "마사회와 울산시가 화상경마장에 대한 따가운 시민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화상경마장 추진 일정과 유치희망 건물 등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광주 등 타 지역 화상경마장을 조사해 보니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미미하고 사행심을 조장하고 교통혼잡을 초래하는 등 부작용이 더 컸다"며 "행정관청이 용도변경을 불허했는데도 마사회가 이익에 눈이 멀어 집요하게 화상경마장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마사회는 지난해 5월 울산지역에 장외발매소 임대 희망 건물 모집에 들어가 3개소가 신청했지만 시민단체가 인간띠잇기 시위를 벌이고 주변도로 교통유발 등 입지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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