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최종공모가 3만2,800원

현대엘리베이터(017800)의 국민주 공모 가격이 3만2,8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이 같은 공모가 수준을 놓고 증권사마다 평가가 엇갈려 오는 15~16일로 예정된 공모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공모가 산정기준일인 8일 전주말보다 6,000원(12.0%) 하락한 4만4,000원으로 마감, 최종 공모가격이 3만2,80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공모에 의한 유상증자 공모가격은 청약일전 5거래일을 기준으로

▲한달 평균주가

▲일주일 평균 주가

▲기준일 종가 등 3가지 경우중 높은 가격에 30%의 할인율이 적용된 것으로 결정된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의 종가가 4만4,400원을 기록함에 따라 한달 평균 주가인 4만6,791원이 가장 높은 가격이 됐으며 따라서 여기에 30% 할인율을 적용한 3만2,800원이 최종 공모가로 확정됐다.

주간사인 현대증권은 공모가가 현 주가에 비해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모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무상증자 28%를 감안한 실제 공모가는 2만5,600원대로 현 주가에 비해 2만원 가량 낮기 때문에 공모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라며 “실권이 많이 나면 그만큼 무상증자를 많이 받을 수 있는 등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점도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 주가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대평가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3만원이 넘는 공모가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지분경쟁으로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경우”라며 “공모후 적정주가를 2만원이라고 봤을 때 3만원대의 공모가는 투자자에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유상증자 공모를 앞두고 최근 주가가 비정상인 급등세를 보인 것과 관련, `증자 방해세력의 개입이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금감원은 구체적인 이상징후가 포착될 경우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들은 회사측의 유상증자 발표로 주가가 하락해 큰 손실을 입었다며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했다.

<송영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