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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입동향] 수출전선 아직 '흐림'

수출전선이 저기압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수출길을 시원하게 터줄만한 호재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수출주력시장의 침체와 유가상승, 선진국들의 통상압력 강화등 외부 악재들은 수출전선 주변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잠정집계 결과 지난 1.4분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가 줄어든 304억달러에 그쳤다. 더욱이 이달에는 심상찮은 노동정국이 수출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 ◇3월 수출입 동향 = 지난3월 수출성적은 지난 1,2월에 비해서는 다소 안심이 되는 수준이다. 그러나 불안감을 떨쳐버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3월수출입 잠정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수입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수입은 지난 3월 한달동안 94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8%가 증가했다. 지난 1,2월의 평균 증가율 5.9%보다 2배이상 늘어난 수치다. 수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9%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전년에 비해 6%증가세를 보였던 지난해 3월의 실적과 대조적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 무역수지 방어에 비상을 걸 수밖에 없다. 산자부는 지난해 3월 금수출, 유휴설비수출 등 특수요인이 5억5,000만달러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올 3월수출이 실질적으로 2.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계경기의 침체와 수입규제 강화, 빅딜차질과 노사불안 등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조선등 일부 주력 품목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 수출감소세를 둔화시켰다는 지적이다. 무역수지 역시 24억달러로 지난1월의 6억달러, 2월의 18억달러에 이어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1.4분기 전체적으로는 총 49억달러로 지난해의 86억달러에 비해 37억달러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망및 대책 = 수출 감소세는 예상한 대로였다. 정부도 수출이 4월까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초 수출규모가 예상을 훨씬 웃돌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지난해에는 금수출이 22억달러에 달했고 유휴설비 수출액만도 30억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총 수출 1,323억달러의 4%를 차지하는 특수요인이다. 이 특수요인은 연초에 집중 발생했다. 산자부는 통계상 특수요인이 소멸되는 내달부터는 수출실적이 정상적으로 집계되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낙관하는 눈치는 아니다. 도처에 수출의 앞길을 막고 있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우려하는 가장 큰 복병은 국제유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이 원유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함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오스트리아 빈 합의에 따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하루 210만 배럴씩 원유생산량을 줄이게 되어있다. 유가는 연초 배럴당 10달러선에서 최근 14달러선까지 상승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특히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에서 안정된 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에 치명타를 가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동구권, 중남미 등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의 경기침체도 부담이다.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6월이후 두자릿수 이상의 감소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방한한 윌리엄 데일리 미국 상무장관의 말에서도 읽을 수 있었듯이 미국을 필두로한 선진국들의 통상압력은 더욱 거세질 태세다. 내부적으로는 일부 품목에 편중된 수출구조가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올들어 수출효자는 반도체와 선박, 자동차다. 반도체의 경우 한달동안 39억달러가 수출되어 전체의 3분의 1이상을 도맡았다. 나머지 품목의 수출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심각한 문제는 주력품목인 반도체, 철강등도 최근 국제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을 맞추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데 있다. 주력품목 한두개가 무너지면 전체 수출균형이 한꺼번에 무너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원호(李元鎬) 현대종합상사 차장은 국제통화기금(IMF)직후인 작년과 비교할 때 수출여건이 크게 나빠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정부의 위기대처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수출관계자들은 정부가 무엇보다 환율을 1,300원대로 끌어올려 수출확대를 유도하고 수출품목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산업및 무역기반을 확충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동석 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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