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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 때문에…" 대형마트 울상
입력2009-07-30 18:28:25
수정
2009.07.30 18:28:25
집중호우에 평년보다 기온 낮아져 매출 부진 허덕
국내 대형마트들이 최근 계속되는 이상 기후 현상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 특수를 누려야 할 대형마트업계가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와 함께 평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도심 속 열대야가 사라지면서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것.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7월 들어 지난 28일까지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기존 점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역시 기존점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 매출이 줄어들었다.
이는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 이달 초부터 계속된 집중호우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상청 기상자료에 따르면 7월 들어 29일까지 강수량 합계는 659.4mm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강수량 529.8mm에 비해 129.6mm나 많았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평균 기온도 24.1℃로 평년 수준인 24.6℃보다 0.5℃ 가량 낮았으며 이달 하순 평균 기온은 24.7℃로 평년 수준인 26.2℃와의 격차가 1.5℃로 더 벌어졌다.
비오는 날이 잦아지면서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 수도 줄어들었다. 이마트는 7월 한달간 매장을 방문한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또 지난 주부터 집중호우가 서서히 그치면서 날씨가 점차 개고 있지만 예년보다 낮은 기온 탓에 도심 속 열대야가 사라지며 대형마트 매출 부진에 한 몫하고 있다.
이처럼 덥지 않은 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한창 무더위 특수를 누려야 할 냉방가전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마트의 7월 냉방가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1% 감소했고 롯데마트 역시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와 27.9%씩 줄었다.
이와 함께 빙과류와 맥주, 과일 등 여름철 대표 식품군의 매출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빙과류(-7.3%)와 맥주(-6.4%), 국산과일(-5.1%) 등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아이스크림과 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와 9%씩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초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들이 줄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특히 비가 그친 뒤에도 예년보다 기온이 높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냉방가전과 빙과류를 중심으로 한 매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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