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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에도… "악재 이미 반영" 금융주 꿋꿋

대손비용 적어 주가 회복 전망도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에도 금융주의 충격은 크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주에 대해 STX팬오션의 영향이 선반영돼 향후 주가 회복 여지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0.13% 떨어진 3만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1.37%)와 우리금융(-1.33%) 역시 하락 마감했지만 이날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가 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우려로 크게 하락했지만 실제로 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대손비용 이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8배 수준에 거래되는 은행주에 이미 기업 신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주가 회복 여지가 더욱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그동안 시중은행이 경기민감 업종 여신의 부채를 꾸준히 감축해오고 충분히 충당금을 적립해왔기 때문에 경기민감 업종 구조조정시 실제 손실비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기업 신용리스크에 대한 부담은 시중은행의 리스크라기보다 국책은행의 리스크로 봐야 할 만큼 국책은행의 위험 노출액이 상대적으로 매우 크다. STX팬오션 총여신 역시 KDB금융지주가 2,460억원, 농협 760억원 등 국책은행이 3,210억원으로 가장 크다.



한편 이날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이 알려지면서 모기업인 STX는 물론 계열회사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됐다.

이 여파로 STX그룹주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TX가 가격제한폭(-14.74%)까지 추락한 가운데 STX엔진(-9.86%), STX중공업(-9.16%), STX조선해양(-13.56%) 등이 일제히 폭락했다.

STX팬오션은 이날 한국기업평가ㆍ한국신용평가로부터 최저 등급인 'D' 등급을 받았으며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는 'C' 등급을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TX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내렸고 STX조선해양ㆍSTX중공업ㆍSTX엔진 등 계열사의 신용등급은 기존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유상호 연구원은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다른 계열사로 리스크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기존 계약 취소 등의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며 STX팬오션으로부터 수주를 받고 있는 조선해양ㆍ엔진ㆍ중공업 등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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