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형펀드가 속속 출시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에는 일본 중소형주에 집중투자해 일정 수익을 올리면 안정적인 채권투자로 전환하는 펀드가 나왔다.
일본 스팍스그룹 계열인 스팍스자산운용은 14일 업계 최초로 일본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펀드인 '스팍스본재팬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15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전국 하나대투증권 지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스팍스본재팬목표전환형 펀드는 이익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중소형주에 투자해 7%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국내 채권형펀드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설정 6개월 이내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최초 설정일부터 1년이 되는 시점에 상환된다.
스팍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본 중소형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스팍스 본재팬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아 본재팬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하게 됐다"며 "투자자들이 환매 시기를 고민할 필요 없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증시가 3년 넘게 강세를 보여왔음에도 국내 펀드 시장에서 일본 상품은 인기를 끌지 못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수식어에서 나타나듯 투자자들이 일본 경제가 저성장에서 헤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투자를 꺼렸던 것 같다"며 "하지만 일본주식형 펀드는 최근 3년간 승승장구했고 이에 따라 뒤늦게 운용사들이 일본 주식형펀드를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일본 주식형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은 97.62%에 달한다. 연 평균 30%가 넘는 수익을 안겨준 셈이다. 헬스케어펀드(120.32%)를 제외하면 유형별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3년 성과다. 36개 일본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81%에 달한다.
국내 운용사들의 관심도 커져 올 들어 이스트스프링·프랭클린·삼성 자산운용 등도 일반주식·중소형주·연금형 일본 주식형펀드를 선보였다. 지난 3월 출시된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H)'은 출시 이후 622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고 '삼성일본중소형포커스' 역시 한 달 만에 8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설정된 일본주식형 공모펀드는 7개로 2013년(1개)과 2014년(5개)의 신규 설정 펀드보다도 많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본은 저성장국가라는 인식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오랜 기간 외면 받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정책이 효과를 나타내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유럽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일본 주식 매수를 늘리는 상황이어서 장기적으로 투자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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