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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핫라인] 中企 동네PC방서 수출입 업무
입력2002-01-06 00:00:00
수정
2002.01.06 00:00:00
"돈안된다" 초고속망 안깔아줘…경기 5,000여곳 설치못해"우리지역에도 초고속 인터넷망 좀 깔아주세요."
경기도 북부지역에 산재된 중소기업들은 수출입 업무처리를 동네 PC방을 찾는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용망 설치 지역에서 경기 북부는 매번 소외시켜 왔기 때문.
이로 인해 지역 공장들은 수출입업무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세계를 묶는 네트워크가 현실화되고 정부는 국제경쟁력 강화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지만 도내 2만8,000여개에 이르는 중소기업 가운데 최소한 5,000개 이상의 기업이 이 같은 후진적 고민을 호소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린이가구 전문업체로 외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도도(경기도 양주군) 역시 최근에야 일반가구 등을 엮어 신청 7년만에 초고속인터넷망을 설치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 길준경 사장은 "가구의 특성상 외국 바이어들에게 샘플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인데 그 동안 사진을 찍은 후 택배로 보내느라 수백만원의 돈은 물론 시간을 허비해 분초를 다투는 계약에 애를 태웠다"며 "또 주요 수출입업무도 자주 끊기는 모뎀을 믿지 못해 동네 PC방을 이용해왔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같은 하소연이 폭주하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이 나서 한국통신의 협조를 받아 2억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3개 지역에 초고속인터망을 깔았다.
그러나 3개 지역은 초고속인터넷망을 기다리는 엄청난 수의 기업들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미미한 수준으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없으면 근본적 해결은 불가능한 상태다.
성주음향(경기도 포천군) 최윤길사장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경쟁력 있는 나라"라며 "각종 규제도 좋지만 정부가 기업의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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