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골프 마케팅이 한창이다. 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영업력 강화 차원에서다. 과거 골프가 남보다 앞선 ‘튀는’ 마케팅이었다면 최근엔 하지 않으면 뒤 처지게 되는 ‘필수적인’ 마케팅 형태가 된 느낌이다. 골프가 많이 대중화 됐다는 얘기고 어찌 보면 골프 마케팅의 효과가 입증돼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업의 골프 마케팅 방법은 주로 프로대회의 타이틀스폰서로 나서거나 유망 선수 후원 형태로 이뤄진다. 보통 국내에서 프로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데 드는 비용은 상금과 대회장(골프장) 대여료, 진행비 등을 합쳐 규모에 따라 8억~20억원 정도. 적지 않은 액수지만 광고 효과는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구매력 큰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데다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도 대기업들이 골프 마케팅에 힘을 기울일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에 적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남녀 프로골프 투어가 크게 팽창한 올해 국내 기업들의 스폰서 참여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LG전자, GS칼텍스, SK, SK텔레콤, 삼성, 코오롱, 하이트, 신세계, 보광 등이 대회를 주최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토마토저축은행, 에이스저축은행 등 금융권의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진다. 선수 후원에도 적극 나서 올 들어 대어급 신예들이 줄줄이 대기업의 지원을 받게 됐다. 아시안게임 2관왕 김경태와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에 한몫 한 강성훈이 신한은행과 계약을 맺었고 호주교포 유망주 이원준은 LG전자와 10년간 계약했다.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회 개최와 선수 후원을 추진중이거나 검토중인 기업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아마추어 대회 역시 기업들이 선호하는 방법이다. 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리는 토너먼트 형식과 ‘프리미엄 고객’을 초청해 진행하는 프로모션 이벤트 형식으로 구분된다. 클럽이나 의류 등 골프용품 업체들은 전자를, 자동차 수입업체나 주류 업계, 은행권 등은 후자의 방식을 주로 선택한다. 각각 이미지 제고와 영업력 강화에 보다 효과가 좋다고 판단되는 쪽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골프 클리닉이나 후원 선수의 팬 사인회 등도 자주 열리고 있다. 골프 마케팅은 기업들 사이에서 핵심 우수 고객을 유치하고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식되면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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