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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퍼스 美기업계획 앞장
입력2003-02-23 00:00:00
수정
2003.02.23 00:00:00
윤혜경 기자
미국 최대 연기금 펀드 `캘퍼스`가 미국 기업 개혁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 연금 시스템(캘퍼스)이 미국 재벌 기업 중 하나인 타이코의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미 지난해 회계 스캔들과 최고 경영자의 탈세 등으로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타이코는 조세회피를 위해 본사를 버뮤다 지역에 두고 있어 구설수에 올라있다.
캘퍼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타이코의 지분은 전체의 0.7%에 불과하다. 그러나 캘퍼스는 미국 최대 연기금으로서의 영향력을 십분 발휘, 타이코의 본사 이전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캘퍼스는 기관 투자가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에게 내달 6일로 예정된 타이코의 정기 총회에서 본사 이전을 요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이미 각 주정부 퇴직 연금 등이 캘퍼스에 협조를 약속하고 나서는 등 미국 연기금들의 공조도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캘퍼스의 움직임은 버뮤다나 케이만군도 등 조세 회피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른 미국 기업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조세 회피처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통신회사인 글로벌 크로싱, 석유회사인 네이보스, 장비제조업체인 쿠퍼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이 조세 회피처에 본사를 둠으로 인해 발생하는 미국 정부의 세수 손실은 연간 4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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