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경남(제주도 제외)으로 나타났다. 경남뿐만 아니라 부산·대구·울산·경북 등 영남 지역에서 늘어난 주담대가 전체 규모의 41.4%에 달했다. 최근 영남 지역은 전국에서 아파트 신규 청약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이다.
한국은행이 17일 열린 2015년 국정감사에서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실 등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경상남도의 주담대 잔액 규모는 23조7,295억원이다. 이는 12조4,297억원이던 2010년과 비교하면 11조2,998억원(90.9%)이 늘었다.
경남뿐만 아니다. 부산은 주담대 규모가 21조원가량에서 32조원으로 늘었다. 대구도 13조원에서 23조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경북·울산 등을 포함한 영남 지역 모두에서 주담대 증가율이 전국이나 수도권 평균을 훌쩍 앞질렀다.
실수요 중심으로 주택 거래시장 회복을 이끌고 있는 서울의 경우 주담대 잔액 규모가 2010년에 비해 1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기 지역의 증가율은 14.3%였다. 전국 평균 증가율도 28.7%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지난 5년 동안 늘어난 전체 주담대 규모에서도 영남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41.4%(43조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서울·경기·인천에서 늘어난 잔액 규모는 이보다 9조원가량이 적은 34조8,933억원이었다.
이렇다 보니 영남 지역의 주택시장에 거품이 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지방, 특히 부산·대구 지역 등에서는 주택 가격이 추세를 이탈하는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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