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에도 세계경제의 앞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의 경제성장은 정체되고 신흥국 경제 규모가 선진국을 추월하면서 주요국 패권 구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넘치는 유동성으로 국가 간 통화전쟁은 격해지고 국제자본의 이동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LG경제연구원은 '2013년 세계경제-불균형으로부터 정상화로의 순탄치 않은 여정'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경제의 일곱 가지 현안으로 ▦포용적 성장 ▦부채축소(디레버리지) ▦글로벌 불균형 ▦신흥국 부상 ▦원자재 ▦글로벌 자본흐름 ▦환율변화 등을 꼽았다.
세계화로 소득격차가 확대되면서 각국은 새해에 불균형 성장에 대한 반성과 해결을 주요과제로 삼을 공산이 크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등 포용적 성장을 강조하는 기조로 바뀔 수 있다.
디레버리지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부채를 줄이지 못하면 선진국 정부도 신용등급 저하 등 신뢰 위기를 맞는다. 과거처럼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률이 전망치인 3% 내외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내년에는 신흥국의 총생산 규모가 선진국을 앞서는 기념비적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신흥국 경제가 글로벌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8%. 특히 아시아에서 신흥국 위상이 높아진 만큼 갈등의 파고가 높아질 공산이 크다. 특히 지역안보ㆍ통상 현안에서 중국의 목소리가 커져 미국과의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내년에도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규제 등에 따른 금융기관의 위험자산 축소와 자본확충이 글로벌 자금흐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정책적으로 자국통화의 약세를 유도하는 경쟁이 나타나면서 국가 간 환율 갈등이 재연될 수도 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가로의 국제자본 이동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