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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社債투자 틈새시장 노려라
입력2003-05-11 00:00:00
수정
2003.05.11 00:00:00
이학인 기자
시중금리가 계속 낮아지면서 전환사채(CB)나 교환사채(EB) 등 장내에서 거래되는 신종사채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장기간의 주식시장 침체로 주식 전환이나 교환이 어려워지면서 채권 수익률이 급상승,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하면 4%대로 떨어진 시중금리의 2~3 배에 해당하는 고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만약 만기일 내에 주가가 상승할 경우 주식전환이나 교환에 따른 추가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일반회사채의 경우 우량채는 기관들이 거의 100% 소화해 개인들에게 돌아갈 몫이 없다는 점도 신종사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침체로 이들 신종사채의 신규발행은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기존 발행된 채권들이 하루평균 10억원 이상이 거래되고 있으며 기관들의 매매가 있는 경우 하루평균 거래규모가 50억원 안팎으로 급증하기도 한다.
◇틈새시장 형성= 전환사채와 교환사채는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결합한 것이다. 일정 표면이자율과 만기상환이자율을 설정,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채권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만기시 정해진 가격에 의해 주식으로 바꿔준다는 점은 주식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전환사채의 경우 발행회사가 만기시 신주를 발행해 채권보유자에게 주식을 교부하는 것이며 교환사채는 만기시 발행회사가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 즉 타사나 자사의 주식과 채권을 교환해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근 기업들에 대한 신용리스크가 높아진 반면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침체로 주식전환 또는 교환의 메리트가 크게 떨어져 시장에서 이들 채권의 수익률이 급격히 상승하고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망하지 않을` 회사의 신종사채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성철현 LG증권 채권팀장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전하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신종사채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채권 가격변동을 활용한 단기투자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동향 및 수익률= 하루평균 거래량은 10억원 안팎이다. 한화증권 전환사채, KT 교환사채, KT&G 교환사채, 현대건설 전환사채 등 10여 개 종목의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이들 전환ㆍ교환사채의 수익률은 평균 10%를 웃돈다. 한화증권 17회 전환사채를 예로 보면 지난 2001년12월10일 발행된 이 채권(액면가 1만원)은 표면금리 1%, 만기보장 수익률 연 10%며 현재 시장가격은 1만1,000원이다. 만기일은 2004년 3월31일. 이 채권의 주식전환가격은 5,40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높기 때문에 주식전환의 메리트는 없다. 수익률을 계산할 경우 만기 때 회사측으로부터 지급 받는 금액은 1만2,321원(표면금리+만기수익률)으로 1만1,000원에 살 경우 1,321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세전수익률은 13.40%에 달한다.
다른 기업들의 신종사채의 수익률도 비슷하다. SK글로벌 사태이후 기업들의 신용리스크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수익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투자방법 및 주의할 점= 전환사채나 교환사채는 일반 주식처럼 상장돼 있기 때문에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면 언제든지 살수 있다. 거래단위도 주 단위로 소규모 금액으로도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반면 일반 회사채는 유통단위가 1,000만원으로 제한돼 개인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그러나 이 신종사채들은 무보증채권이기 때문에 발행회사의 신용도를 살펴봐야 하고 주식전환가격 등을 세밀히 따져본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 신용도는 적어도 BBB-는 돼야 안전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성 팀장은 “장기간의 주식시장 침체로 주식전환의 메리트가 크게 떨어지자 시장에서 채권의 거래금리가 높아지는 추세다”며 “특히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보장 이자율을 높은 반면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은 낮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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