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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나경원, 'X파일 특검' 놓고 설전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과 한나라당나경원(羅卿瑗)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27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 안기부(현 국정원)의 불법도청 X파일과 그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주장에 대해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전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특검이 자신들의 잘못을 가리기 위한 정략적발상이라고 공세를 취한 반면, 나 원내부대표는 도청 테이프가 현 정부에 유리하게이용될 수 있는 만큼 특검이라는 객관적 수단을 통해 일거에 밝혀야 한다며 맞섰다. 전 대변인은 "검찰수사를 한 뒤 그것이 미진하면 특검 절차를 밟는 게 정상절차"라면서 "(한나라당) 본인들이 미림팀을 운영해 도청했고, 그 같은 잘못에 대한 비난여론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 특검을 들고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부대표는 "이 부분은 잘못된 것이 있다면 사과해야한다고 본다"면서도 "김영삼(金泳三) 정부 시절에 있었던 일이라고 하는데 현재까지 불법도청이 일어나는지도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이 이에 대해 "마치 현재도 불법도청이 있는 것처럼 물타기하려는 발언들은 과거 잘못에 대한 진정한 사과보다는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하자 나 원내부대표는 "이 사건은 도청의 불법성과 도청에 의해 밝혀진 내용의 불법성 두 가지에 똑같이 무게를 둬야한다"며 반박했다. 나 원내부대표는 "(도청 테이프가) 1천개, 2천개라는 의혹이 있고, 이번 X파일공개도 숨은 정략적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가진 분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현 정부에 의해 (테이프가) 유리하게 계속 하나씩 이용될 수 있는 만큼 자료를 수집해서 (테이프가) 있다면 특검에 의해 일거에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나 "한나라당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고, 정권보호 수단으로 이용된 만큼 불법도청 내용이 어디에 유불리한가를 따지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표적 공개니 음모니 하는데, 이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모 신문사가 음모적 의도에서보도했다면 소도 벌떡 일어나 웃을 것"이라고 `표적공개설'을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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