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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LG카드 목표가 하향후 사들여 “주가하락 틈탄 매수” 의혹
입력2003-07-31 00:00:00
수정
2003.07.31 00:00:00
한기석 기자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증권이 지난 30일 LG카드(32710)의 목표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외국인의 매수주문이 대거 몰려 의혹이 일고 있다. 보고서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떨어진 틈을 이용, 저가 매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증권은 지난 30일 `누가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말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LG카드가 올 3분기중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과 어음을 갚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이 같은 분석에 따라 LG카드의 목표주가를 1만2,200원에서 8,500원으로 낮췄으며 이로 인해 이날 주가는 2,100원(9.50%)이나 급락한 2만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보고서와는 달리 외국인들은 이날 47만주를 순매수했으며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서도 소폭 사들였다.
이에 앞서 지난 3월14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모건스탠리증권은 당시 LG카드 목표가를 4만8,000원에서 2만1,8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는데 이전까지 주식을 대량 매도하던 외국인들은 보고서가 나온 뒤에는 반대로 매수로 일관했다. 외국인들이 높은 가격에 주식을 처분한 뒤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오기를 기다려 싼 값에 다시 사들였다는 추론이 가능해 진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UBS증권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올린 뒤 주식을 매도한 다음 반대로 목표가를 내려 다시 사들였다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송상호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투자자는 증권사의 의견 대로 매매를 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정반대로 매매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측은 “증권사의 생각과 실제 주식을 매매하는 투자자의 의견은 다를 수 있다”며 “국민은행 등 일부 종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샀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만약 증권사가 매도 추천을 한 뒤 그 물량을 매수했다면 그것은 민법상 `신의 성실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경우 명백한 투자자 보호 위반이기 때문에 기관경고 등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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