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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밥 먹다가 화장실 들락날락… 혹시 전립선비대증?

쉬쉬하다가 병 키우지 마세요

한 남성이 의료진으로부터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겨울철에는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이 나빠지거나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자극적인 음식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DB


50대 남성 절반 이상이 경험… 겨울에 악화… 환자 20% 많아

하루 8회 이상 소변 보러 가거나 개운한 느낌 들지 않으면 의심을

초기엔 약물 복용으로 치료 가능

탄수화물·채소 섭취하면 예방 효과… 과음·흡연·탄산음료 등은 삼가야


은퇴 후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무열(65·가명)씨는 최근 들어 소변 보기가 쉽지 않고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처음에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현상으로 여겼지만 날씨가 추워지자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밤에 자다가도 소변이 마려워 깨는 상황이 반복되고 근무 중에도 수시로 화장실을 가야 하는 등 불편함이 더해지자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전립선 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립선비대증은 대부분의 중년남성들이 경험하는 말 못할 질환으로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실제로 대한비뇨기과학회 산하 대한전립선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을철부터 점차 늘기 시작하는 전립선 관련 질환자는 겨울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20%가량 환자가 더 많다.

정석현 메디힐병원 비뇨기과 과장은 "겨울철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계가 크게 활성화되면서 방광이나 전립선 주변 근육을 수축시켜 배뇨장애를 일으키기 쉽다"며 "평균 2시간 이내로 소변을 자주 보거나 잔뇨감·야간뇨 등의 증상을 느낀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이란 남자의 방광 바로 밑에 밤톨만 한 부드러운 조직을 말한다. 전립선은 정액 성분의 약 35%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이 생성되는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생식기관이다. 전립선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 그 사이로 요도가 지나가는데 전립선에 이상이 생기면 배뇨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덩어리를 형성해 비대해지면서 비뇨기의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는 이유는 대개 노화 때문이며 실제로 국내 50대 남성의 50%, 70대는 70%가 전립선비대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날씨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교감신경이 방광의 수축을 억제한다. 대신 땀 배출이 줄고 체내 수분량이 늘어 소변량이 많아짐에 따라 방광이 과민해져 날씨가 따뜻할 때에 비해 전립선비대증에 걸리거나 증상이 나빠지기 쉽다.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소변이 쉽게 나오지 않아 한참 시간이 걸리거나 복부에 힘을 주어야 하는 '지연뇨',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는 '잔뇨감', 소변이 갑자기 마려운 '요절박', 소변 줄기가 뚝뚝 끊어져 내리는 '요단절', 밤에 자다가 요의를 느끼는 '야간뇨'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을 자연스러운 노화증상으로 여겨 방치할 경우 신장 손상이나 성 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 비뇨기과 진료를 받은 뒤 치료하는 것이 좋다.

정 과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진행성 질환으로 전립선 비대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배뇨가 아예 되지 않는 급성요폐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방광이 지나치게 팽창돼 방광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환자의 연령과 전립선의 크기, 배뇨와 동반된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나 레이저 수술 등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은 환자의 연령과 전립선의 크기, 배뇨와 동반된 여러 가지 자각증상 등 고려해 전립선특이항원검사나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검사, 요속검사, 잔뇨량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실시하고 종합적인 진단을 통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을 적용한다.

일반적으로 초기에 발견할 경우 다양한 약물치료를 진행하며 수술 없이 증상의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약물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최소침습적 레이저 수술 같은 수술적 치료법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고 전립선비대증 약물 복용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전립선비대증 약물 복용 여부를 밝혀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치료 후에도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평소 전립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익혀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경우 기름지거나 맵거나 짠 음식물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과 채소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커피와 탄산음료·음주·흡연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시면 갑자기 소변량이 늘어나 방광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과음은 금물이다. 감기약에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키는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겨울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만은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등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 온도 변화에 의해 증상이 나빠질 수도 있으므로 항상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아침에 반신욕을 하거나 내복 착용을 통해 인체를 따뜻하게 해주면 전립선비대증 증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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