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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내친김에 정상 가자" ■ 한국, 전승으로 '4강 신화'…야구사 다시 썼다이번엔 이종범 결승 2타점으로 日또 격파… 19일 준결승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일본전 승리 '감동' 화보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리그 한국 대 일본전에서 2대1로 승리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든 채로 운동장을 돌면서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연합 관련기사 美 "휴~ 한국이 우릴 살렸다" 고개 떨군 '안타왕' 이치로 한국 준결승 상대 '美·日 다 나와' 박찬호 "오늘을 즐기고 싶다" 오사다하루 "한국은 생각보다 더 강했다" 이종범-구대성 '큰 형님 만세' 전문가들 "더 큰 기적도 가능하다" 이종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길 잘했다" 서재응, 마운드에 태극기 '우뚝' ‘30년은 뒤졌다’던 일본의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도, ‘운으로 졌다’던 일본의 언론들도 이종범(기아)의 통렬한 2루타에 고개를 떨궜다. 16일은 한국의 ‘드림팀’이 한국야구 101년 역사상 가장 값진 쾌거를 이룩한 날. 이날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미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리그 최종전에서 8회 이종범이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숙적 일본을 2대1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미국과 멕시코에 이어 일본마저 제압하며 3전 전승으로 조 1위로 4강에 선착했다. 아시아라운드까지 포함하면 파죽의 6전 전승. 오는 19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1조 2위팀과 준결승을 치르는 한국은 내친 김에 WBC 초대 챔피언 자리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면 지난 5일 ‘도쿄대첩’에 이어 한일대결에서 2연패를 당한 일본은 17일 미국-멕시코전을 초조하게 지켜보며 미국이 많은 점수를 내주고 패하기 만을 기다리는 딱한 처지가 됐다. 벼랑 끝에 몰린 일본 선수들의 표정은 처음부터 비장했지만 이번에도 일본은 ‘없었다.’ 한국이 다시 철벽 마운드를 앞세워 단 한번의 기회를 살리며 승리를 거둔 깔끔한 경기. 초반은 ‘코리안특급’ 박찬호(LA 다저스)와 일본의 ‘특급잠수함’ 와타나베 ??스케의 팽팽한 투수전. 최고시속 152㎞의 강속구를 앞세운 박찬호는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와타나베는 느리지만 타이밍을 빼앗으며 6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0의 행진이 계속된 피말리는 승부. 이번에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해결사를 자임했다. 7회 김민재의 볼넷과 이병규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2ㆍ3루의 찬스. 상대 투수 후지카와 규지의 4구째에 이종범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를 꿰뚫은 타구는 펜스까지 굴러갔고 사실상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2대0. 한국팀의 주장으로서 ‘30년 발언’에 동요하지 말라고 팀을 다독이던 이종범이 ‘꿈의 4강’을 확정지은 후련한 한방이었다. 일본은 9회말 선두타자 니시오카가 구대성에게 솔로홈런을 뽑아내 마지막까지 희망을 걸었으나 1사 뒤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일본의 마지막 두 타자를 후련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대~한민국’ 함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한국선수들은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으며 야구 본고장에서 거둔 쾌거를 자축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입력시간 : 2006/03/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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