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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는 추석도 없다
입력1998-09-24 18:26:00
수정
2002.10.22 05:15:03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올 추석연휴에도 해결해야 할 경영현안이 산적해 한가롭게 쉴 틈이 없다.
대부분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있지만 다음달 10일까지 제출키로 한 1차 빅 딜안의 미합의사항에 대한 결정과 기아차 유찰에 따른 자동차업종의 구조조정문제 등으로 각종 경영전략을 구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정주영(鄭周永) 현대명예회장,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현대 회장 등 현대의 총수들은 다음달 5일 추석에 서울 청운동 鄭명예회장의 자택에 모여 차례를 지낸 뒤 그룹 현안을 협의한다. 특히 사업 개시일을 잡지 못하고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의 조기성사 및 鄭명예회장의 재방북문제,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문제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남동 자택에서 추석을 맞을 예정인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은 정부와 기아 채권단의 기아 처리방안에 대한 그룹차원의 대책을 짜기 위해 연휴기간중 다양한 경영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동유럽으로 출국한 김우중(金宇中) 전경련회장겸 대우회장은 대우자동차의 미국 진출을 홍보하기 위해 오는 25일 보스턴을 시작으로 내달 4일 뉴욕까지 7개 도시를 순회하며 추석 연휴를 보낸다.
구본무(具本茂) LG회장과 손길승(孫吉丞) SK회장도 특별한 일정없이 자택에서 연휴를 보낸다는 계획이지만 각각 반도체업종의 구조조정, SK텔레콤의 한국통신 지분인수문제 등 경영현안의 해법찾기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김석준(金錫俊) 쌍용건설 회장은 사우디 하디드건설현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함께 추석을 지내기로 했으며, 고병우(高炳佑) 동아건설 회장은 명절마다 국내외 발주처에 송이버섯 등 선물을 보내던 관행을 깨고 자신의 명의로 고마움을 표하는 서신을 보낼 방침이다.【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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