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원20전 오른 1,083원6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부터 급등해 1,087원70전까지 올랐지만 설을 앞둔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물량으로 상승폭을 되돌렸고 결국 수출업체의 공급물량에 눌려 1,081원70전까지 저점을 낮추다가 1,083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해외 시장에서 환율이 요동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도 우려와 달리 1,900선을 지켜내며 선방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6%(30.22포인트) 하락한 1,910.34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14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장 시작과 동시에 1,900선이 무너진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920선 목전까지 회복했지만 장 마감 직전 개인이 매수폭을 크게 줄이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반면 아시아 증시는 급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1% 급락한 1만5,005.73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무역적자 규모가 11조엔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장중 한때 2개월 만에 1만5,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증시 역시 장중 3% 급락했으며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 취임 이후 안정세를 찾던 인도 증시도 장중 1.5%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정정불안에 시달리는 태국 증시도 2%가량 급락했으며 중국 증시도 1% 내외로 밀렸다.
외환시장 역시 출렁거렸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며 런던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가치는 장중 달러당 101.77엔까지 상승했다. 이는 7주 만에 최고치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미국 다우지수가 최근 5% 이상 빠진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선방한 편"이라며 "최근 원화 하락세가 가파른 편이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주요 위험국과는 확실히 차별화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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