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링컨 리더십은 '통합'에 있다

"정직·관대함 이면의 냉혹한 모습 불구<br>화합에 앞장 '미국 분열' 막은 주인공"<br>'대선의 계절' 맞아 올들어 관련서적 8권 나와





링컨 리더십은 '통합'에 있다 "정직·관대함 이면의 냉혹한 모습 불구화합에 앞장 '미국 분열' 막은 주인공"'대선의 계절' 맞아 올들어 관련서적 8권 나와 권홍우 편집위원 hongw@sed.co.kr ●권력의 조건 (도리스 컨스 굿윈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링컨의 T메일 (톰 휠러 지음, 소화 펴냄) ●통합의 리더, 대통령 링컨 (리처드 카워딘 지음, 북스타 펴냄) 링컨 관련 서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주 간행된 책만 3권. '권력의 조건', '링컨의 T-메일', '통합의 리더, 대통령 링컨'이 한꺼번에 나왔다. 이로써 올들어 발행된 링컨 관련서는 8권으로 늘어났다. 추가 발간을 계획중인 출판사도 적지 않아 링컨 책은 더 깔릴 전망이다. 왜 링컨일까. '통합의 리더십', '화합과 자기희생'에 대한 열망이 깔려 있다. 링컨 책을 국내 정치상황에 대입하거나 비교해 나가면 읽은 맛이 깊어진다. 간혹 한숨도 섞여 나오지만. 과연 링컨은 성인일까. 3권의 책은 중립적 입장을 강조하지만 '링비어천가'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행간을 ?아가면 링컨의 구석진 면을 만날 수 있다. 각권에 따르면 링컨은 성공 이후에 아버지는 물론 이복 동생들과 인연을 끊은 차가운 사람이다. '백악관을 기도실로 바꾼 링컨'이라는 책자도 나올 만큼 신실한 교인으로 알려진 바와 달리 청년기에는 '무신론자'로 지목돼 곤란을 겪은 적도 있고, 백악관에 입성한 뒤에도 혼령을 부르는 무당들의 집회에 참석한 적도 있다. '정직한 에이브'도 아닐 수 있다. 재선을 위해 비자금을 마련, 취약지구에 살포하고 상대방(민주당) 핵심요원을 끌어들인 후 훗날 큼직한 감투를 주기도 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전선의 병사들에게 휴가를 주라고 장군들에게 강요한 적도 있다. 그럼에도 왜 링컨은 '불멸의 지도자'로 칭송받을까. 화합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시계바늘을 1860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로 돌려보자. 링컨은 가장 보잘 것 없는 후보였다. 그런데 이겼다. 중요한 것은 이긴 후 행보다. 겉으로 승복해도 본선에서 결국은 링컨이 낙마한다며 칼을 가는 낙선자도 있었다. 가장 선두였지만 탈락한 슈어드(훗날 알래스카 매입의 주역)에게 링컨 당선자는 두 통의 편지를 보냈다. 한통은 의례적으로, 또 한통은 마음을 담아. 감격한 슈어드는 내각에 들어왔다. 모든 경쟁자를 링컨은 그렇게 불렀다. 변호사 시절, 자신을 4류 변호사라고 경멸했던 민주당원 스탠턴에게는 전쟁장관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겼다. 이질적이고 정치성향도 다른 사람들로 구성된 내각은 늘 싸웠지만 링컨은 그 때마다 조정역할을 해내고 의회에서 각료를 불신할 경우 몸을 다해 막았다. 내각은 자연스레 하나가 됐다. 링컨이 마음이 좋아서 그랬을까. 관대함 뒤에는 칼이 숨겨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재무장관으로 발탁된 체이스는 링컨의 임기가 끝나갈 무렵, 공공연히 음모를 꾸몄다. 대통령을 제치고 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뛰어다니는 그를 링컨은 내각에 남겼다. 장관을 끝까지 신뢰하는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은 강력한 경쟁자에게 자유룰 주지 않고 내각에 묶어두기 위한 계산에서다. 체이스의 사표가 수리된 것은 재선에 성공한 뒤다. 체이스에 대해 속으로 이를 갈았던 링컨의 진면목이 나오는 것은 끈이 떨어진 체이스를 대법원장에 지명했다는 점. 체이스 뿐 아니라 전 각료, 전체 장군들이 감격에 젖었다. 링컨은 인자했는가. 글쎄다. 전사자 비율 3대2로 북군이 남군보다 많이 죽어나가도 병력이 워낙 많기에 결국은 승리한다는 냉혹한 계산법을 신봉하며 장군들에게 공격을 재촉한 주인공이다. 링컨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던 그랜트가 총사령관을 맡은 후 전사자가 급증해 '백정 그랜트'라고 불렸던 점, 역시 총애를 받았던 셔먼 장군은 민가를 불태우는 싹쓸이 전법으로 악명이 높던 장군이었다는 점은 승리에 집착하는 링컨의 단면을 보여준다. 노예해방에서도 해방이 아니라 아프리카로 전부 보내자는 '추방론자'에 가까웠다. 링컨이 추구했던 것은 오직 한 가지. '건국의 아버지'들이 세운 연방의 존속이었다. 정직과 관대함이 위장술이었다고 해도 링컨의 위대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분열을 막았다는 점이다. 링컨과 비슷하다는 대통령을 뽑았던 우리로서는 부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링컨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간단 명료하다. '분열된 집안은 망할 수 밖에 없다.' 링컨은 온 힘을 다해 분열을 막고 죽음으로써 신화를 만들었다. 그 탄탄한 기반 위에 미국이 서 있다. 입력시간 : 2007/09/07 16:41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