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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주, 병풍 대치
입력2002-08-28 00:00:00
수정
2002.08.28 00:00:00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법무장관 해임안과 병풍을 놓고 대치하고 있다.한나라당은 28일 '병풍'의 청와대 기획설과 김대업씨 녹취록의 조작가능성을 거듭 제기하는 한편 김정길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의 국회 보고를 계기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한나라당이 전날 서울지검을 방문해 문서검증을 시도한 것과 관련, "조직폭력배가 하는 짓"이라고 비난하며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의 국회통과 저지를 다짐하는 등 '병풍' 총력대처 의지를 다졌다.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당무회의에서 "오늘 오후 2시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을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처리하게 된다"며 병풍에 임하는 당의 의지를 확인했다.
박희태 최고위원은 "통상 중요한 구속수사 사건에 대해서도 20일안에 수사를 종결하는데 검찰이 병풍사건을 끌고 있다"면서 "이는 정치적 의도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청와대가 정치공작의 총본산이며 민주당과 정치검찰이 공작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집권세력이 총동원돼 이회창 후보를 정치적으로 암살하려는 천인공노할 짓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당은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민만을 바로 보며 정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택 총무는 "어제 박관용 국회의장에게 해임건의안 상정과 처리에 대한 협조공문을 보냈다"면서 "오늘 본회의에 보고되면 31일 오후 2시 이내에 처리할 예정이므로 의원들은 회관을 중심으로 대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3개의 논평을 잇따라 내고 "이 정권이 98년 비리면책을 약속해주고 파렴치범을 끌어들여 야당후보 죽이기용 뒷조사를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직권남용이 확인된 민주당 박주선ㆍ천용택 의원과 병풍조작을 폭로한 이해찬 의원을 즉각 소환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또 남 대변인은 "검찰에 제출된 녹음테이프의 음질로 볼 때 김대업이 녹취록을 조작, 검찰은 물론 온 국민을 우롱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면서 김대업씨에 대한 구속구사를 요구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한나라당 법사위원들이 서울지검을 항의방문해 수사문서를 내놓으라고 한 것은 조직폭력배가 하는 짓이고 국정문란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사람들이 집권하면 민주주의가 지켜지겠느냐. 통탄할 일이다"고 비난했다.
유용태 사무총장은 라식수술을 하면서까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모정(母情)에 관한 언론 보도를 낭독한 뒤 "아들을 군대에 안보낸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모습과 비교된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어제 한나라당 법사위원들이 서울지검을 방문해 문서검증을 요구했으나 문서검증은 국정조사가 있어야 가능한 것인 만큼 어제 행위는 불법"이라며 "이런 국기문란과 법치유린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특위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위위원장에 이치호 국정자문위원장을 선임키로 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이 후보 한사람의 병역비리를 비호하기 위해 공공기관을 자기들 당사처럼 마음대로 드나드는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며 "법무부와 군검찰 등 국가공공기관들도 이런 불법행위를 당하면서 의법처리 등 당당하게 자위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병역비리 관련 맞고소사건의 한쪽 당사자인 한나라당이 수사중인 검찰에 찾아가 협박과 수사방해를 하고 더욱이 수사담당자교체, 법무장관 해임을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양정록기자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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