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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이기는 힘 R&D] <1> 미래 선도하는 전자업계

"기술투자가 마중물" 삼성·LG 특허DNA로 글로벌 톱 간다<br>삼성, 작년 미국서 5081건 취득… IBM 이어 2위<br>LG LTE기술 '100대 이노베이터' 2년 연속 올라<br>연구개발 투자 매년 늘리고 인력 확충 적극 나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특허 5,081건을 취득해 IBM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미국 내 특허가 5,000건을 넘어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613건으로 삼성전자와 큰 격차를 보였고 캐논과 소니ㆍ파나소닉 등 내로라하는 일본 기업들도 삼성전자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LG전자의 롱텀에볼루션(LTE) 특허기술은 지난해 톰슨로이터가 매년 발표하는 '100대 글로벌 이노베이터'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는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특허기술력을 확보했음을 공인 받은 쾌거였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막강 일본 업체를 제치고 글로벌 전자시장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특허강국 코리아'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 두 회사는 그동안 기울인 연구개발(R&D) 노력에 따른 성과를 통해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체질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더욱이 애플과 IBM 등이 특허를 통한 발목잡기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특허출원 등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3단계에 걸쳐 R&D 활동을 벌이고 있다. 1~2년 내에 시장에 선보일 상품화 기술을 개발하는 각 부문의 산하 사업부 개발팀과 3~5년 후의 미래 유망 중장기 기술을 개발하는 각 부문 연구소, 미래 성장엔진에 필요한 핵심 요소 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종합기술원 등으로 R&D 구조를 체계화해 운영하고 있다.

종합기술원은 미래 성장엔진의 가시화와 주력 사업의 기술경쟁력 강화 등 전사 차원에서 유망 성장 분야에 대한 R&D 방향 제시와 창의적 R&D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ㆍ러시아ㆍ이스라엘ㆍ인도ㆍ중국 등 해외에서도 R&D 조직을 운영할 정도로 방대한 조직을 가동한다.

이 같은 조직운영과 성과창출을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R&D 투자금액으로 9조4,100억원을 투입했다. 또 2011년에는 10조3,10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는 11조~12조원을 집행한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매년 R&D 금액을 늘려오고 있다.

이 같은 막대한 투자비용 집행으로 삼성전자의 R&D 성과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5,081건의 미국 특허를 취득해 6,478건을 등록한 IBM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삼성은 2010년 4,551건, 2011년 4,894건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5,000건을 넘겼다.

삼성 다음으로 캐논(3,174건)과 소니(3,032건), 파나소닉(2,769건), 마이크로소프트(2,61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미국 특허취득 건수로 지난해까지 7년 연속 2위를 유지할 정도로 R&D 활동의 지적재산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R&D에 대한 애착과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R&D에 대한 지속적이고 강한 추진을 펼쳤다고 공개했다.

권 부회장은 주주들에게 "미래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소프트웨어 전문인력과 R&D 인력의 지속적 확충, 우수 인재 확보에 주력했다"며 "아울러 외부 연구기관과의 협업 강화와 파트너십을 통한 특허역량 강화에도 역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전자업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체 간 장벽이 무너지고 새로운 콘텐츠로 무장한 기업들이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미래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R&D 인력의 지속적 확충과 특허역량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이에 앞서 열린 '2013년 부품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 "지속적인 R&D와 솔루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생산경쟁력 확보로 수익성을 개선하며 부문 내 각 제품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부품산업을 이끌어가는 마켓 크리에이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LG전자 역시 착실한 미래 준비를 위해 매년 R&D 투자금액을 늘려왔다.

LG전자는 2009년에 1조6,015억원을 투자한 후 2010년 1조6,906억원, 2011년 2조46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R&D 인력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09년에 1만2,554명이던 R&D 인력은 2010년 1만4,226명으로, 2011년에는 1만5,5,06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1만8,0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 2,200명의 R&D 인력을 채용한 것을 감안한 수치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해에도 3,000명 규모의 신규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올해에는 국내 R&D 인력이 2만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G전자의 이 같은 노력의 성과도 속출하고 있다. 특허협력조약인 PCT(Patent Cooperation Treaty) 기준으로 매년 1,000건 이상의 국제 특허를 출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PCT의 경우 특허 등의 해외 출원절차를 통일하고 간소화하기 위해 발효된 다자 간 조약으로 가입 국가는 100여개국에 달한다.

LG전자의 LTE 특허기술은 가장 돋보이는 성과이기도 하다. 톰슨로이터가 매년 발표하는 '2012 100대 글로벌 이노베이터'에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이름을 올릴 정도다. LG전자의 2년 연속 선정은 세계 최고의 LTE 기술력 등 앞선 기술력과 특허경쟁력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의 또 다른 관계자는 "LG전자가 보유한 LTE 특허가치가 79억달러로 추산돼 세계 1위로 평가된다는 미국 투자은행의 발표도 있었다"며 "LTE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수록 LG전자의 부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D에 대한 투자 강화는 시장 선도의 제품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1월 55인치형 올레드(OLED) TV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연초에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3D를 지원하는 곡면 올레드 TV를 전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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