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295개 공공기관이 서류전형 대신 스토리텔링과 오디션 기법 등을 활용해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을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삼성그룹의 직무적성검사(SSAT)와 유사한 공공기관 공통 직무능력 평가 방법도 마련된다.
정부가 서류전형 폐지를 추진하는 이유는 정량화한 수치로 인재를 평가하면 기업이 구직자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구직자들이 커트 라인을 넘기 위해 스펙 쌓기에만 연연하는 부작용을 없애자는 의도도 담겨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취업시장 문화를 바꾸는 데 앞장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류전형을 당장 폐지하도록 강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정부는 한국남동발전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도입한 스토리텔링이나 오디션 방식을 서류전형을 대신할 유력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채용 방식으로 구직자가 SNS를 통해 자신의 지원 동기와 준비 과정을 소개한 뒤 평가관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면접을 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평가관이 수행과제를 내주고 결과물을 확인하는 업무 능력 평가도 진행된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단순 지식 위주의 필기시험을 직무능력 평가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이 서류전형 폐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경우 공기업에 취직하는 문이 보다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기관은 내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일자리 7만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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