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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한국증시 저가매수 기회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투자자문 대표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주 아르헨티나와 터키 통화가치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국채 매입 규모가 100억달러 축소되면서 개시된 소위 테이퍼링 국면 이후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국채 매입 규모가 추가 축소(100억달러)될 가능성이 높아 상반기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통화 중 상대적으로 약세 폭이 컸던 통화는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터키 리라화다. 달러화 대비로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지난주 동안만 15% 평가절하됐고 터키 리라화도 4.4% 절하되는 등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들 국가는 경상수지에서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며 물가 안정성이 낮아 자본수지가 부진할 경우 통화가치 불안정성이 근본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일부 신흥국의 자산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주요 남미 국가와 동남아 신흥국은 2013년 하반기보다는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

즉 최근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감이 신흥국 전반적 위기 국면으로 확대될 여지는 낮아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 약화는 당분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당장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2013년 연간으로 3조4,000억원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8,500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와 달리 채권시장에서는 1조4,000억원대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어 신흥국 채권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와중에도 한국 국채가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8년 2,000억달러 수준이던 한국의 외환 보유액은 2013년 12월 기준 3,465억달러까지 개선되는 등 여타 신흥국들과 비견할 바가 아닌 한국의 외환시장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말 기준으로 한국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는 극단적 위기 국면을 제외할 경우 역사적 저점 밸류에이션 수준이다.

또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상승해 수출주에 우호적 여건이 조성되고 있어 수출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의 완만한 회복과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정책에 힘입어 내수업종의 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연초부터 중국 성장성 저하, 일부 신흥국발(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제기되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지금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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