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시베리아가스전사업 본격화/99년부터 연120만톤 생산·공급

◎루시아석유회사 의결권 확보 경영참여 가능【이르쿠츠크(러시아)=한상복】 한보그룹(회장 정보근)이 매장량 9억톤으로 추정되는 시베리아의 코빅틴스크 가스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한보그룹은 17일 동시베리아 이르쿠츠크시 코빅틴스크 가스전소유주인 루시아석유회사에서 열린 이사회에 한보계열사인 동아시아가스(주) 전규정 사장등 임직원을 파견, 가스전사업에 나섰다.

루시아석유회사는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 8월 루시아석유회사의 주식 27.5%를 매입, 최대주주가 된 한보에 이사 2명의 의결권을 인정하기로 했으며 오는 11월 임시주총에서 이를 확정키로 했다. 이에따라 한보는 2명의 이사외에 임원 1∼2명, 직원 3∼4명을 별도로 파견해 상주시키면서 루시아석유회사의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한보와 루시아석유회사는 이날 가스전개발사업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금년말까지 세부사업계획을 마련, 내년초부터 추가매장량 확인을 위한 탐사와 시추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오는 99년부터 연간 1백20만톤의 가스를 생산, 이르쿠츠크주의 앙가라스크정유공장에 공급하고 2000년부터 이르쿠츠크화력발전소 및 지역난방용으로 연간 4백만톤의 가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한보의 가스전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동아시아가스(주) 전사장은 『오는 2000년 이후에는 시베리아가스전에서 한국과 중국등지로 가스공급이 가능하다』며 『이르쿠츠크 외의 지역에 가스를 공급하는 문제는 현지 가스전의 생산량확대 여부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규정 동아시아가스사장 일문일답/매장량 9억톤 한국 100년 사용분/2000년엔 중에도 공급 이미 합의

­이르쿠츠크가스전의 매장량은.

▲러시아연방정부는 9억톤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의 연간 가스 소비량이 7백만톤이니까 우리기준으로 1백년 이상은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현재 시추작업이 진행중이므로 앞으로 매장량은 20억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매장량은 카타르가스전에 이어 세계 두번째 규모다.

­가스공급지역은.

▲우선 99년까지 이르쿠츠크지역에 연간 1백20만톤씩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2000년에는 중국에 4백만톤을 공급키로 중국·러시아정상간에 합의가 이뤄졌다. 우리나라에는 주변국과의 협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

­이르쿠츠크가스전의 규모는.

▲이르쿠츠크지역을 중심으로 사방 50㎞지역에 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22개의 시추공을 뚫었고 99년까지 1백12개의 시추공을 추가로 뚫을 계획이다.

­앞으로의 투자계획은.

▲당초 러시아 정부에서는 가스전개발을 위해 4억달러의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한보가 참여해 투자규모는 2000년까지 파이프라인 개설비용을 포함해 총 7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