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걷히고 밝은 햇빛이 비출 것입니다.” 주우식 삼성전자 전무(홍보ㆍIR팀장)는 1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특유의 은유적인 표현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휴대폰과 메모리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가 삼위일체가 돼 안정적인 실적을 끌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ㆍ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 1ㆍ4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나쁘다는 인상이지만 전체적으로 IT기업의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 4ㆍ4분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아마 다른 IT기업들은 대부분 이번 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나빠졌을 것이다. -2ㆍ4분기 내지는 하반기 실적은 어떻게 전망하나. ▦2ㆍ4분기는 전통적으로 실적이 좋아지는 중간 단계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이다. 휴대폰과 메모리, LCD에 이어 디지털가전까지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대외 리스크가 많은 점은 어떻게 보나. ▦남아 있는 변수 중 환율문제가 가장 크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할 때 환율로 줄어든 영업이익이 9,000억원 가까이나 된다. 환율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달러채권은 빨리 받아서 팔고, 부품구매는 달러를 많이 활용하는 등 달러자산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제통화도 유럽쪽에서는 유로(현재 유로결제 비중은 달러의 4분1 수준)를 주로 사용하는 등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올 기준환율(1,050원)을 수정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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