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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엔 “세계주요통화 동반하락 우려”
입력2003-05-14 00:00:00
수정
2003.05.14 00:00:00
한운식 기자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스터 엔`으로 통하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게이오대 교수가 최근의 달러화 약세와 관련, 세계 주요국의 경쟁적 통화가치 하락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지난 1995~99년 일본 대장성 국제금융국장과 재무관을 역임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사카기바라 교수는 현재 세계 경제가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단계에서 디플레이션 단계로 이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이 이 같은 디플레이션의 선험자가 됐지만 미국과 유럽도 곧 일본을 뒤따를 것으로 내다 봤다.
디플레이션이 진행되면 각국 정책당국은 경기부양 차원에서 통상적으로 자국 통화의 약세를 용인하는 정책을 취한다. 최근 미국이 달러 약세 현상에 대해 시장 불개입 입장을 천명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사키기바라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에 이어 유럽, 일본마저도 자국 통화 약세 정책을 취하는 등 세계 3대 경제권의 주요 통화 가치가 일제히 동반 하락하는 것은 세계 경제에 심각한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한 특정 국가가 자국 경제의 부양을 위해 일방적인 통화 가치 평가 절하를 시도할 경우 타 지역에서 경쟁적인 조치와 보호주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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