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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의 鐘도 '양성평등'

올 타종인사 여성이 절반넘어 눈길


“올해 ‘제야(除夜)의 종’ 소리를 잘 들어보세요. ‘양성평등’의 잔잔한 울림이 녹아 있습니다.” 31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열릴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그 어느 해보다 남녀평등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는 흐뭇한 자리가 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타종인사로 확정한 11명 중 절반이 넘는 6명이 여성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6일 “제야의 종 행사 최초로 지난 11월부터 인터넷과 우편 등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타종인사 공개추천을 실시, 타종인사 명단을 최근 확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총 570명의 시민 추천을 받아 확정한 타종인사는 ▦황병기 이화여대 음대 명예교수 ▦정명금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연극배우 윤석화 등 모두 11명이다. 이 가운데 정씨와 윤씨를 포함, 구지윤 여성문화원장, 파멜라 모리스 서울영어체험마을 촌장, 김연아 도장중학교 학생, 이영미 주부 등 무려 6명이 여성으로 짜여졌다. 이들은 매년 정례적으로 타종행사에 참여하는 서울시장, 서울시의회의장, 서울시교육감, 서울경찰청장, 종로구청장 등 5명의 고정 인사와 함께 보신각에서 33번의 종을 치게 된다. 시에 따르면 고정 인사를 제외한 가운데 타종인사 중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측은 6명의 여성 가운데 주부 이영미씨의 경우 서울에서 가장 많은 자녀(11명)를 낳은 자랑스런 여성으로, 김연아 학생은 올해 각종 국제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이력 때문에 시민들의 추천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시는 공개추천이 아닌 직접선정 방식을 통해 박성현 양궁 금메달리스트, 배기열 이북5도 새마을부녀회장, 길지빈 천사빵집 아가씨, 최현숙씨 문경제일병원 간호과장 등 총 4명의 여성을 타종인사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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