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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다시 서봉수와

제1보(1~14)


임선근에게 또 패하고 돌아간 창하오는 며칠 후 상하이에서 한국 신예 6인을 맞이한다. 제2회 한중신예대항전. 한국 대표로는 윤성현5단, 최명훈4단, 김성룡4단, 이성재3단, 안조영2단, 목진석초단이 나섰고 중국 대표로는 6소룡이 나섰다. 창하오는 주장으로 출전하였는데 최명훈에게 지고 주장 윤성현에게 이겼다. 종합 전적은 9승3패로 중국팀이 압승. 개막식 석상에서 한국팀의 김성룡4단이 특이한 제안을 한 바 있었다. “지는 팀이 전원 삭발하기로 합시다.” 그 제안은 흔쾌히 받아들여졌는데 결과적으로는 한국팀이 전원 삭발하는 해프닝을 불러일으켰다. 창하오가 다시 한국을 찾은 것은 이듬해인 1996년 8월이었다. 제3회 롯데배 한중대항전이 부산에서 열린 것이었다. 창하오는 중국대표의 한 사람으로 참가하여 2전2승을 거두었다. 상대는 목진석2단과 이성재3단이었다. 종합 전적은 8승6패로 중국의 우승. 1996년 가을. 창하오는 중일수퍼대항전에서 다시 스타덤에 오른다. 전년도에 제2장으로 출전하여 6연승으로 중국 우승의 견인차 노릇을 했던 그는 이번에는 제3장으로 출전한다. 하네 나오키, 왕리청, 류시훈, 요다를 꺾은 창하오는 일중수퍼를 잠시 중단하고 서울로 날아온다. 제5회 진로배세계 최강전에도 제2장으로 나서야 하기 때문이었다. 진로배는 제4회까지 한국이 독식해온 기전이었다. 창하오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하루 전 스승 녜웨이핑이 그를 불러 말했다. “상대는 서봉수9단이다. 그는 이미 노쇠기에 들어간 사람. 현재 2연승을 거두고 있지만 네가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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