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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브리지-AIG 컨소시엄 두루넷ㆍ데이콤 합병추진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중인 뉴브리지-AIG컨소시엄이 한발 나가 두루넷과 데이콤까지 합병하겠다는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천명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달초 하나로통신과 11억달러의 투자계약을 체결한 뉴브리지-AIG투자컨소시엄은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단기적으로 두루넷을 합병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LG 계열사인 데이콤까지 합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컨소시엄측이 하나로 경영권을 확보한 후 사실상 하나로를 중심으로 후발업체들의 구조조정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이자 본격적인 명분 쌓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박병무 뉴브리지캐피털코리아 사장은 이날 “하나로에 대한 투자는 최소 5년 이상의 장기투자로 이뤄질 것”이라며 “(LG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단기투자는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특히 “LG가 제시한 공동경영안은 우리측의 계획과는 너무 차이가 난다”고 밝혀 새로운 대안 제시가 없는 한 현재로서는 협상타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맞서 강문석 LG텔레콤 부사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세계 어느 곳을 찾아봐도 통신사업자의 경영권을 외국자본에 넘겨주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외자 유치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강 부사장은 “통신사업의 성격상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며 “그룹으로서는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절대 내놓을 수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강 부사장은 현재의 통신시장 구도상 하나로통신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기 때문에 만약 누구든지 하나로를 인수한다면 데이콤 등 다른 회사까지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오는 21일 하나로 주총에서는 외자유치안 통과여부를 놓고 한판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하나로는 1일부터 주총 통과를 위한 소액주주의 위임장 확보를 목표로 전용 홈페이지 및 수신자부담 전화를 개설하는 등 전방위적인 우호지분 끌어 모으기에 나섰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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