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21ㆍ코오롱엘로드)이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오랜만에 상위권에 나섰다. 급하게 미국으로 돌아간 최경주(35ㆍ나이키 골프)는 시차 적응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출전했지만 1언더파 공동 30위로 무난하게 대회를 시작했다. 나상욱은 20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골프장(파70ㆍ7,054야드)에서 개막된 미국 PGA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콜로니얼(총 상금 560만달러) 첫날 경기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기록, 공동 4위를 달렸다. 8언더파 단독 선두인 패티 시한에는 3타 뒤졌으며 브라이언 데이트맨 등 공동 2위 2명에게는 불과 1타 처진 성적이다. 나상욱이 이날 작성한 65타는 올 시즌 그가 남긴 첫날 기록 중 최고다. 2, 3라운드에서는 FBR오픈과 클라이슬러클래식에서 각각 7언더파 65타(파72)를 때려 낸 경험이 있다. 최근 7개 대회에서 컷 탈락 4번과 기권 1번 등으로 부진을 거듭했던 나상욱으로서는 이날 스코어가 ‘재도약의 발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샷 정확도가 대체로 높아졌으며 무엇보다 아이언샷 감각이 크게 좋아진 것이 고무적이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05.5야드를 기록하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 71.4%로 정확도 높은 샷을 구사했던 나상욱은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88.9%에 달해 거의 매홀 파 온에 성공했다. 그러나 퍼트 수가 31개로 다소 많아 아쉬움을 남겼다. 나상욱은 첫 홀부터 3홀 연속 버디 퍼레이드를 펼쳤고 18번홀과 1번홀에서도 연달아 1타씩 줄였으며 3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았으나 막판인 8번홀에서 보기를 해 5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최경주는 1번홀을 출발해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8번홀(파3)에서 보기를 했으나 9번홀(파4) 버디로 곧만회한 뒤 12번홀(파4)에서 1타를 줄여 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세계랭킹 톱 랭커 중 유일하게 출전한 필 미켈슨(미국)은 보기 3개와 버디 2개로 1오버파 71타를 쳐 공동 55위로 처졌다. 한편 이날 선두에 나선 시한은 1번홀부터 출발해 8번홀까지 3번홀 단 1개를 제외하고 모두 버디를 작성하며 신바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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