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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도시를 바꾸자] `두 얼굴의 뉴욕`
입력2003-08-20 00:00:00
수정
2003.08.20 00:00:00
김현수 기자
맨해튼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북쪽 할렘(Harlem)지역과 동쪽 59~90번가 일대 고급주택가는 뉴욕의 두얼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센트럴파크 북측 125번가를 경계로 자리잡고 있는 할렘은 경찰력이 미치지 않는 치안의 사각지대다. 할렘에서도 번화가인 125번가 학교주변만 등하교시 만일을 대비해 경계를 서는 경찰이 가끔 목격될 정도다. 흑인들이 대부분인 동쪽 웨스트(west)할렘보다 히스페닉들의 거주지역인 이스트(east)하렘은 더욱 위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할렘도 1900년대 초에는 백인들의 마을이었다. 부동산업자들이 부자백인을 위해 호화임대아파트를 지었지만 30년대 대공황으로 흑인들에게도 세를 놓은 후 점차 슬럼화됐고 60년대 수차례 흑인폭동까지 발생했다. 최근 125번가에 대형할인점 월마트가 입점할 것이란 소문만 돌뿐 뉴욕주가 공식적으로 재개발 계획을 밝힌 적은 없다.
할렘에서 차로 10분거리도 안되는 센트럴파크 주변 고급주택들은 공원을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늘어서 있다. 10층 정도의 고급 아파트들은 88번가 구겐하임(Guggenheim)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풍부한 곳에 위치해 있다. 센트럴파크 공원이 잘 보이는 이른바 로열층 30평형대 매매값은 최근 부동산가격이 오르면서 500만달러 안팎을 호가한다. 맨해튼 서쪽 허드슨강변의 60~70번가 주변도 트럼프플레이스를 비롯해 최고급 주상복합이 즐비하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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