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원 장벽을 넘어라’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저성장에 몸살을 앓고 있는 식품업계가 속속 ‘매출 1조원’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크라운-해태제과와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1조원 돌파를 기치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업체마다 기능성 신상품 개발 등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소비 침체에 따른 성장 둔화, 제품 값 인상에 따른 판매감소 등을 극복하는 게 과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몇 년간 1조원 근처에서 문턱을 넘지 못하다 지난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카레 판매가 전년 대비 15%이상 증가한데다 제품 가격 인상 등에 힘입은 실적 호조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 몇 년간 매출 1조원을 노려왔으나 번번히 문턱에서 좌절됐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06년 9,56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도 9,700억원 선에 머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유제품은 물론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 개발을 통해 올해는 반드시 1조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도 올해 매출 목표를 1조220억원으로 잡고 롯데제과 추격에 나서겠다고 밝혀 연초부터 제과시장 1위를 둘러싼 치열한 시장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새 CI 선포를 계기로 지난해 9,570억원(해태 5,410억, 크라운 3,110억)의 매출을 올해에는 6~7%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의 매출은 2006년 1조792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추정돼 크라운-해태와의 매출 격차는 1,000억원 내외로 분석된다. 남양유업도 몇 년전 혼합차음료인 ‘17’차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했으나 유제품 판매 부진으로 인해 번번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도 2006년 수준인 8,2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남양유업은 올해 유제품은 물론 음료 사업에 주력해 올해 매출을 9,2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2009년 1조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2006년 기준으로 식품업계에서 매출 1조원을 넘은 기업은 CJ제일제당(2조6.500억원), 농심(1조5,800억원), 롯데칠성(1조782억원), 대상(1조189억원), 서울우유(1조772억원) 등이며 이중 지난해 매출 감소로 인해 1조원 클럽에서 탈락한 기업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으로 올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 소비재 시장에서는 조금만 값이 올라도 소비가 바로 줄어 매출이 감소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올해도 매출 목표치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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