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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교포 이사진 "직무대행 선임 반대"
입력2010-09-26 17:10:59
수정
2010.09.26 17:10:59
류시열 이사도 고사…후임체제 논의 안갯속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직무정지를 당한 가운데 재일교포 사외이사진이 사장 직무대행 선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신 사장 후임 인사로 물망에 오르던 류시열 신한금융지주 비상근 사내이사도 사실상 고사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신 사장 후임체제 논의는 한층 더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신한금융지주의 한 교포 사외이사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29일 열릴 임시 이사회와 관련해 "재일동포 사외이사 4명이 모두 이사회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사장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데 대해서는 재일동포 입장에서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조사가 금방 끝날 것임에도 서둘러 직무대행을 뽑는 데 반대하는 것"이라며 "다만 (이사회가) 검찰 수사 이후 직무대행이 아닌 정식 대표이사를 선임하겠다면 그에 대해서는 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신한은행이 빨리 신뢰를 회복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검찰 수사 결과가 빨리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 상정안건에 대해 '과반수 참석,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도록 정관에 규정해놓았다. 따라서 교포 사외이사 4명이 모두 사장 직무대행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당일 이사회에서 총 12명 중 최소한 9명 이상의 이사들이 참석, 교포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찬성표를 내면 직무대행안을 통과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측이 약 17%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그룹인 재일교포들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신 사장 후임체제를 확정할지는 불투명하다. 일부 교포 사외이사도 "이번에는 이사회 개회 전에 라 회장을 만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 사장 후임 후보로 거론돼온 류 이사도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나에 대해 이상한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이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잘못된 이야기인데 내 입장이 매우 어렵다"고 사실상 고사의 뜻을 시사했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돼온 이인호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에 대해서도 신한금융지주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정식 대표이사 사장도 아니고 임시직인 사장 직무대행 자리에 이 전 사장을 추대하는 것은 예우에 어긋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굳이 라 회장 측이 직무대행 선임을 강행한다면 지주의 부사장급이나 계열사 사장단 가운데 후보를 물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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