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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경상수지 연속 적자
입력2003-03-16 00:00:00
수정
2003.03.16 00:00:00
박민영 기자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 경제전반에 빨간 불이 켜졌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 6억4,600만 달러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들어 1월에는 또다시 3억4,700만 달러의 적자로 뒷걸음질을 쳤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1월의 상품수지는 8억6,000만 달러 흑자로 전월(3억9,000만 달러 흑자) 대비, 흑자규모가 무려 2배 이상이나 확대 됐으나 여행ㆍ서비스 부문에서 사상최대의 적자를 보임으로써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경상수지는 2월에도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자칫 만성적인 적자도 걱정해야 할 판국이다.
여행수지의 적자요인은 해외여행객 급증이 그 주범(主犯)이다. 1월중 내국인 출국자수는 74만2,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무려 18만명이나 증가했으나 입국자수는 38만4,900명으로 전달 보다 7만명 이상이나 감소했다. 1월중 출국자수가 70만명을 넘어 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들이 해외에서 소비하는 경비도 그렇거니와 무분별한 사치품 쇼핑으로 인천공항 세관의 유치창고는 요즘 빈 공간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방학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중동전이나 북한 핵 문제 등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에서 `너도 나도 식` 출국 러시는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경제는 `시계 제로`의 안개국면이나 다름없다. 제2의 외환위기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지적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반증이다. 고유가에 원화환율마저 상승, 물가까지 치솟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응방안은 한계가 있어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속의 고물가`(스태그플레이션)도 걱정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한국의 정정(政情)과 경제를 여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주식시장이 갈아 앉고 있는 것도,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脫) 코리아`가 그 배경에 작용하고 있다. 이 달 들어서는 북한 핵 문제가 전면에 클로즈 업 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마저 급감하고 있다. 특히 일본인 단체 관광객의 예약취소가 잇달아 여행수지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우선 경상수지를 반전시켜야 한다. 그러나 수출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수입을 줄이는 수 밖에 방법이 없다. 일부계층의 호화 사치성 소비나 불요불급한 해외여행의 자제도 요청된다. 나라가 어려울 때 일수록 국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호화사치성 소비는 자칫 계층간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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