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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인조피혁 중심에서 첨단 산업 소재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신사업을 바탕으로 7년 만에 흑자전환과 동시에 창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겠습니다."
강동엽(47·사진) 대원화성(024890) 대표는 22일 경기도 오산 공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고수익 신사업을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디스플레이용 백패드와 자동차 카시트용 내장재를 바탕으로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며 "체질개선이 시작된 만큼 앞으로 성과가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원화성은 고수익 신사업의 성장으로 올 상반기 7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6년 연속 적자에서 허덕이던 회사가 실적반등의 계기를 만든 것이다. 특히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4%나 증가한 36억원을 기록해 명실공히 흑자전환의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대원화성은 지난 2002년 강 대표가 취임한 이후 합성피혁 회사에서 첨단소재 기업으로 서서히 탈바꿈하고 있다. 1974년 설립한 이후 나이키·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업체에 합성피혁을 공급해왔지만 현재는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백패드, 카시트 합성피혁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강 대표는 "전통적인 합성피혁 사업은 중국 기업들이 등장한 이후 가격경쟁이 심화하면서 사양사업으로 치부됐다"며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신성장동력 사업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찾아낸 신성장동력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관련 사업이었다. 강 대표는 기존 사업과 같은 뿌리에서 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 대표는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두고 신사업을 찾았다"며 "합성피혁의 원료인 폴리우레탄(PU)과 그 가공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IT와 자동차 분야에서 해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IT 분야에서 찾은 성장동력은 백패드. 대원화성은 LG화학 등에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쓰이는 백패드를 공급하고 있다. 백패드는 유리기판을 연마할 때 유리를 지지해주는 제품으로 기존에는 일본 업체가 시장을 독점했다. 대원화성은 2004년 국산화 개발을 시작해 2011년에 성공했고 2012년부터 양산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만 지난해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는 "LG화학의 생산 라인은 현재 1기만 가동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2~3기로 증설될 예정"이라며 "올해 4·4분기부터 백패드 공급 수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원화성은 백패드 외에도 실리콘 웨이퍼 및 하드디스크 연마 등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다양한 아이템을 하나씩 선보일 예정이다. 강 대표는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백패드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해외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기술개발에 성공하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수년 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여러 아이템들을 올해부터 하나씩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실리콘 웨이퍼 가공용 제품 개발은 이미 80%가량 마친 상태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우레탄 부문에서 찾아낸 신성장동력은 자동차 내장재다. 자동차 사업 부문은 대원화성의 전체 합성피혁 사업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도어트림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인 카시트 부문까지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제품보다 품질은 좋지만 가격은 20% 이상 낮은 카시트용 폴리우레탄 개발에 성공했다.
강 대표는 최근 부진한 주가와 관련해 "회사의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7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 부담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하다"며 "워런트 물량 중 45억원은 대주주 및 관계사 물량이고 25억원(270만주) 규모의 나머지 물량도 지금까지 거래량 대비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주가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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