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사태당시 구조조정본부장으로 그룹 안살림을 맡았던 김창근(사진) 부회장이 계열사인 SK케미칼의 대표이사로 일선에 복귀했다. SK케미칼은 지난 11일 정기주총을 열고 홍치오 대표이사 단독체제에서 김 부회장, 신승근 SK제약 대표이사 3인 공동체제로 변경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부회장은 2003년 SK그룹 분식회계ㆍ불법자금 등의 문제로 구속되는 등 SK글로벌 사태의 핵심에 위치했던 인물로 2004년 1월 손길승 회장이 구속될 당시에는 최태원 회장, 황두열 부회장, 조정남 부회장, 표문수 사장 등과 함께 ‘5인 경영협의회’에 참여했다. 경영권 분쟁을 벌인 소버린자산운용은 최 회장과 함께 자진사퇴해야 할 대표적인 인물로 꼽기도 했다. 이후 김 부회장은 표 사장 등 SK 오너일가 퇴진과 함께 SK㈜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대표이사 복귀가 SK그룹이 소버린과의 경영권분쟁에서 승리한 후 펼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친 최태원 체제 구축과 함께 물러났던 김 부회장의 복귀는 손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SK케미칼에 입사해 SK케미칼 자금부장까지 지냈다”며 “생명과학ㆍ정밀화학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SK케미칼의 수장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이르면 이번주 내로 주요 계열사의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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