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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패션' 올 여름 달군다 튜닝·리폼족에 응원복 DIY족까지 가세…개성·재미추구 반영 유행코드로 떠올라 김미희 기자 iciici@sed.co.kr 위에서 부터 아디다스‘아디칼라’ 상의, EXR 티셔츠, ABC마트‘튜닝신발 전시회’수상작 일명 그래피티(Graffiti)라 불리는 ‘낙서 패션'이 올 여름 패션계의 유행 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튜닝족’ ‘리폼족’이 유행하는데다 월드컵을 맞아 응원복에 직접 태극무늬 등을 그려 넣는 사람들이 늘면서 정형화된 그래픽 대신에 손으로 직접 그린 듯한 만화, 사진, 문구가 들어있는 패션 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그래피티란 1960년대말 미국 뒷골목의 빈민들이 스프레이를 들고 벽에 낙서를 한 데서 유래한 것”이라며 “최근 미니홈피, 블로그 등 자기표현 수단이 늘어남에 따라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노출심리’와 재미를 추구하는 ‘퍼놀로지(Funology)’ 경향이 소비 트렌드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스포츠패션 브랜드 아디다스에서는 세계적인 그래피티 전문가 세이 아담스(Cey Adams), 키스 헤링(Keith Haring)등이 참여한 ‘아디칼라 컬러 시리즈’를 지난5월 출시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직접 디자인한 의류ㆍ운동화 등을 생산해 판매하는 이 제품은 출시후 한달만에 출시 물량의 70~80%를 판매하는등 호응을 얻었다. 캐주얼패션 브랜드 코데즈컴바인에서도 올 여름 출시된 티셔츠 신제품 중 절반 이상이 그래피티를 활용한 디자인이며 전체 상의 매출 중 그래피티가 들어간 제품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정형화된 그래픽에 식상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해골이나 아프리카의 주술적 무늬가 들어간 그래피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캐주얼패션 브랜드 EXR 역시 지난해 여름시즌에 비해 일러스트 등을 사용한 그래피티 제품 비중이 15% 가량 늘어났으며 매출도 10% 정도 늘어났다. EXR 마케팅실 문진이 과장은 “그래피티를 응용한 패션은 그동안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몇 년새 D&G등 명품 브랜드에서 선보인 이후 국내에서도 유행을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피티 유행에 힘입어 소비자들을 상대로 그래피티를 이용한 운동화 공모전을 실시, 채택된 작품을 상품화하는 경우도 있다. 슈즈 멀티숍인 ABC마트 명동점에서는 이달말까지 그래피티 등을 이용한 ‘튜닝 신발 전시회’를 열어 수상작을 내년 봄 시즌 신상품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6/06/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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