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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 1조규모 질산 공급
입력2001-02-20 00:00:00
수정
2001.02.20 00:00:00
남해화학 1조규모 질산 공급
남해화학이 한국바스프에 2003년부터 15년간 1조원 규모의 질산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남해화학은 이를 계기로 정밀화학 부문에 4,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남해화학은 20일 충무로 극동빌딩에서 연간 15만톤(400억원)의 질산을 2003년부터 15년간 한국바스프 여수공장에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질산은 한국 바스프의 폴리우레탄 원료인 TDI, MDI의 제조에 들어간다.
현재 연산 30만톤의 질산을 생산중인 남해화학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3월부터 증설에 들어가 2003년 3월까지 70만톤까지 높이기로 했다. 총 투자액은 730억원이다.
국내 질산 시장은 남해화학을 비롯 동부한농화학(10만톤), ㈜한화(10만톤)이 생산중인데 증설이 끝나면 국내 생산능력의 80%를 차지하게 된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2003년 이후 한국바스프외에도 노디아 폴리아마이드, 금호미쓰이 등이 TDI 등의 증설을 추진,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공급가도 시장가격 연동으로 계약, 최대 1조원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의미&전망
남해화학은 오는 2005년까지 정밀화학부문에 4,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폴리우레탄 재료인 DMT, 고급접착제에 들어가는 엘라민, 화약ㆍ의약품 재료인 초안 등에 투자, 정밀화학 제품을 미래형 승부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이를통해 현재 매출액의 30%에 이르는 화학제품을 5년안에 60% 수준으로 늘리고, 매출도 지난해 두배 수준인 1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 98년 정부 출자회사에서 민영화한 남해화학은 경영혁신운동의 일환인 '뉴스타트(New Start)21'을 통해 기존의 22부 64개팀에 달한던 조직을 18부 50팀으로 21%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부채비율도 50%대로 업계 최저수준이다.
남해화학의 한국바스프의 TDI 증설계획에 맞춰 질산을 증산하면 국내 생산능력의 80%를 차지하게 된다. 질산의 증산은 남해화학이 민영화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사실상의 신규 투자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에 15년이라는 장기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경영안정이란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이 회사는 또 남북경협의 대표적인 수혜회사다. 대북 비료 매출이 전체의 10% 수준이고, 올해 북한에서 120만톤의 비료 부족이 예상돼 공장가동률이 11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북 매출 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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