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바다와 계곡 등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짧은 기간이지만 휴가지에서 일상과 다른 잠자리와 먹을거리 등 식생활의 변화, 게다가 여름이라 기가 허하고 쉽게 피로해지기 쉬워 여름휴가 후 건강에 적신호가 올 수 있다. 여름휴가 후 잦은 건강상의 문제와 이를 위한 해결책을 알아보자. 찬음식 인한 배앓이 땐 따뜻한 물로 속 달래고
여행 후 무기력증엔 삼계탕·오리고기등이 보약
#과도한 에어컨으로 인한 여름 감기와 냉방병 장거리 휴가를 떠나며 막히는 차 안에서 멈추지 않았던 에어컨.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여기저기 가는 곳마다 오싹할 정도로 에어컨이 가동돼, 특히 체온조절 능력이 미숙한 아이나 노인은 여름 감기나 냉방병에 쉽게 노출된다. 여름 감기는 호흡기 증상과 더불어 배탈ㆍ설사ㆍ구토 등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속이 차고 허해진 상태에서 외부의 찬 기운이 침입해 소화기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냉방병은 코끝에 증상이 머무는 재채기나 콧물ㆍ잔기침ㆍ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순간적으로 찬 기운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추운 실내에 있는 경우가 많아 가늘고 긴 증상을 보이며 오래가면 소화기에 탈이 나기도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집 안에서 에어컨을 틀 때 외부 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한다. 외출할 때는 긴 옷을 챙겨 냉방이 잘 된 건물에 들어갈 때는 덧입고 민소매보다는 반소매 옷을 입으며 양말은 꼭 신는다. 여름 감기나 냉방병에 걸렸을 때는 보리차 등으로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준다. 어느 정도 회복되면 두부, 흰 살 생선, 육류(소화하기 쉬운 형태) 등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평소 녹황색 채소를 먹어 기관지나 목의 점막을 튼튼히 한다. #찬 음식 즐겨 먹어 생긴 배앓이 아이ㆍ어른 할 것 없이 냉커피ㆍ아이스크림 등 차고 시원한 음식만 달고 사는 요즘, 찬 음식이 장에 영향을 미쳐 복통, 무른 변, 심하면 설사와 같은 증상을 동반한 배앓이를 일으킨다. 무더위만으로도 입맛이 떨어지는데 설사로 영양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면 아이의 경우 성장에 적신호가 켜질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스크림이나 빙과류 같은 찬 음식은 줄이고 만약 먹었다면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먹어 속을 진정시킨다. 따뜻한 수건을 배에 대어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손으로 배를 문질러주는 것도 좋다. 매실차는 설사가 잦을 때 장을 튼튼히 하는 효과가 있으며 파의 흰 뿌리, 자소엽, 생강 등을 달여 차처럼 마셔도 좋다. #무리한 휴가 후 따라온 무기력증 장거리 운전과 지칠 줄 몰랐던 물놀이, 밤늦게까지 마셨던 술 등 무리한 활동으로 몸속의 양기가 많이 빠져나갔다. 자동차도 오래 달리면 엔진에서 열이 나는 것처럼 우리 몸도 불규칙하고 무리한 활동은 심장을 과열시키고 지치게 해 팔다리에 힘이 없고 열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식욕도 떨어지게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휴가지는 차로 3~4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돌아오는 길에는 1시간에 20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수시로 수분 보충하는 것을 잊지 말고 더운 성질의 음식으로 냉해진 속을 보한다. 삼계탕ㆍ오리고기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의 경우 먹기 힘들 수 있으므로 만 3세 이후라면 순한 맛의 카레를 해주는 것도 좋다. #상한 음식 먹고 생긴 장염 더운 날씨 때문에 잔뜩 싸가지고 간 음식이 휴가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하기 쉽다. 또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다양한 세균이 넘치는 곳이 휴가지다. 장염은 음식으로 인한 경우, 세균으로 인한 경우, 바이러스로 인한 경우 등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생길 수 있으며 구토ㆍ설사ㆍ복통ㆍ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해보세요 음식은 꼭 익히고 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을 먹도록 한다. 장염이 유행하는 시기ㆍ장소에는 되도록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손발을 깨끗이 잘 씻고 양치질을 잘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 특히 평소 장이 약한 아이라면 장마사지를 해주거나 마죽 등으로 장 기능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구토나 설사 증의 증상이 있으면 탈수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보리차 등을 수시로 먹어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준다. 음식은 죽이나 미음 형태로 먹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 과일, 유제품은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다. #바닷가 물놀이 후 악화된 아토피 피부 가려움증과 건조함ㆍ염증 등이 주요 증상인 아토피는 환절기에만 심해진다고 생각하지만 바닷가와 수영장으로 휴가를 다녀온 후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민한 피부가 바닷물 속 염분과 까칠한 모래, 바닷물과 강렬한 햇빛에 반복 노출되면서 심한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수영장 소독제의 염소 성분 또한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인 만큼 수질 오염도가 높아 전염성 질환이 옮았을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해보세요 샤워보다는 15분 이내의 통 목욕이 좋으며 때를 밀거나 너무 뜨거운 물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준다. 실내 온도는 20~22도 정도로 되도록 낮게 하고 습도는 50~6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면제품으로 된 옷을 입고 세탁 후 세제가 남지 않도록 잘 헹궈주는 것이 좋다. 집안에 진드기가 생길 수 있는 카펫, 천 소파 등은 치우도록 한다. 아토피에 뭐가 좋다는 말만 듣고 따라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이므로 민간요법을 실시할 때는 주의해서 시행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