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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슈즈
입력2001-02-01 00:00:00
수정
2001.02.01 00:00:00
[볼만한 영화] 슈즈
언어전설과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
"어느날 내가 떠나면. 그 사람처럼 날 찾을건가요?""그래""영원히 날 찾을 거예요?""그래""죽을때까지?""그래""거짓말"
로우 예 감독의 중국영화 '수쥬(蘇州河)'는 상해 한 복판을 흐르는 수쥬 강에 전해지는 인어의 전설과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보여주는 멜로물.
그러나 파격적 네러티브,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촬영, 시적인 대사, 거친 영상등 모든 영화적 기법을 다 건드려 멜로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공장이 빽빽히 들어찬 산업도시 상해. 그 한 복판에 흐르는 수쥬강은 낭만이나 아름다운 경치와는 거리가 먼 혼탁한 폐수에 불과하다.
그래도 사람들은 꿈을 꾸고 사랑을 한다. 그 강의 주변에서. 나의 직업은 비디오 촬영기사. 내가 수쥬강의 전설을 찍게 된 것은 인어의 옷을 입고 물 속을 헤엄치던 메메이를 사랑하면서, 그리고 인어가 되어 돌아올 연인을 찾고 있다는 한 청년의 방문 때문이었다.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사랑하는 여인 메메이를 찍는 영화 속 화자 '나'의 시점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나'는 메메이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완전히 마음을 주지 않는다. 나와 메메이 사이에 예쁜 소녀 모우단과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청년 마다의 사랑이 끼어든다.
마다는 모우단을 사랑하지만 건달 동료들의 꼬임에 빠져 모우단을 납치해 돈을 갈취하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그런 마다에 실망한 모우단은 강에 떨어져 자살한다. 수쥬강에 사는 보트피플의 말에 따르면 그녀가 인어가 돼 있다는 것이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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