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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의원 '국보법 폐지 반대' 연설중 실신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하다 갑자기 실신했으나 의사출신 여야 의원들의 응급처치 덕분에 큰 화를 면했다. 현역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 내에서 발언도중 쓰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 5시 45분께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5분발언을 하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의 국가보안법 폐지는 누가 뭐라케도 김정일만 도와주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제발 노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정신을 차리고....”라고 말하다가 갑자기 이마를 짚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김 의원이 실신하자마자 의사출신인 한나라당 정의화, 안명옥 의원을 비롯, 이상배 안택수 의원 등 동료의원 10여명이 의석에서 벌떡 일어나 단상으로 달려나왔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정 의원은 곧바로 응급치료를 했고, 나머지 의원들은 김 의원을 국회내 의무실로 옮겼다.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가 잠시 정회되는 소동을 빚었고 국회 본회의는 김의원 다음 순서인 열린우리당 홍미형 의원의 5분자유발언으로 계속 이어졌다. 정 의원은 김 의원을 진찰한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잠깐 휴식을 갖도록 한 뒤 안 의원을 대동,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했다. 김 의원은 쉬는 동안 정 의원의 도움으로 전화를 걸어 부인을 안심시킬 만큼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김 의원이 쓰러지자마자 의식과 동공상태, 팔ㆍ다리 힘, 혈압, 맥박을 체크했는데 다행히 의식이 있었다”면서 “신경장애는 없고 다리에 힘이 빠져 어지럼 증세가 나타나는 ‘고혈압 뇌증’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의 장인인 권익현 전 의원도 지난 2000년 1월초 국회의원회관에서 동료의원과 바둑을 두던중 갑자기 구토와 함께 쓰러져 의식을 잃었으나 때마침 의원회관에 머물던 정 의원으로부터 응급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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